(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극비를 요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부 방문 일정표가 백악관 쓰레기통에 굴러다닌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인터넷신문 ‘우사9닷컴(WUSA9.com)’ 10일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위생국 직원인 랜디 홉킨스는 전날 내부 청소를 하다 깜짝 놀랐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이 9일 플로리다로 출발하기도 전에 세세한 내역이 기록된 일정표가 쓰레기통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홉킨스는 대통령이 플로리다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시간, 전용헬기인 ‘머린 원’과 보조 헬기들 동원에 관한 것은 물론 탑승자 명단과 대통령 의전차량 배치 순서까지 기록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대통령이 어떤 장소를 방문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면서 이런 중요한 문건이 쓰레기통에 마구 굴러다녀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중이지 않느냐면서 만약 이 문건이 적들의 손아귀에 흘러 들어갔을 경우 VIP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정작 백악관 내부 안전을 책임지는 보안국은 VIP의 주요 일정을 담은 문건이 부주의하게 사전 유출된데 대한 비판이 일자 그 책임을 비서실 직원들에게 돌렸다.
보안국 관계자는 ‘우사9닷컴’ 기자가 이 문건을 펙스로 전달, 확인을 요청하자 보안국에서 유출된 문건은 아니고 백악관 비서실의 문건이라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우사9닷컴’은 만약 부시 대통령의 외부 방문 일정이 상세히 기록된 문건이 사전에 오사마 빈 라덴 등 테러주의자들 손에 넘어갔을 경우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백악관의 ‘기강 해이’를 지적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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