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대다수가 현 노무현 정부의 친북성향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정착 탈북자의 90%가 미국에 재정착하기를 희망한다고 10일 뉴욕을 방문중인 탈북 학자 이애란(사진)씨가 밝혔다.
한국 이화여대 박사학위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미국에 임시 체류중인 이씨는 이날 뉴욕한국일보를 방문, “최근 한국의 한 언론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절반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으로 가서 살고 싶다고 했으나 이는 속마음을 드러내
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10명중 9명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정부의 여러 지원에 상당히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가장 참지 못하는 것은 현 정부와 김정일의 관계로 가끔가다 이곳이 정말 내가 죽을 고생을 해서 찾아온 남한이 맞는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며 “지금 남한은 김정일이 지령을 내리
면 곧바로 실행에 옮겨지는 것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맥아더 동상 철거 문제, 주한미군 반대 시위가 그랬고 심지어는 북이 남한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듯하다”고 꼬집었다.이씨는 이어 “나만해도 김정일이와 뜻을 같이 하는 곳과 굶주리는 곳 중 하나를 택하라면 굶주림을 선택한다”며 “한국 정착 탈북자들도 언어와 문화 장벽 등으로 미국 정착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음에도 미국에 재정착을 희망하는 것은 북한 정권을 피해 빠져나와 정착한 남한의 정부가 친북한 정부이기에 그 사회 역시 벗어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최근 미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놓고 미국과 한국이 대립하고 있어 한국내 “탈북자들의 입지가 매우 어렵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차별과 멸시 없이 사회에 편입돼야 하는데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러므로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미국이 탈북자들의 망명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도 남한에서 공부하고 있는 탈북 학생들과 학자들에게 미국에 오게 해 미국의 합리적인 가치관과 시스템을 가르쳐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대비토록 했으면 한다”며 “미국이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또는 정부와 민간이 합작해 남한내 탈북자 학생들과 학자들이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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