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기자회견서 밝혔던
한국인 비자 거부율
3년전 자료 인용 ‘황당’
한국인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한미간 최우선 해결 정책과제라고 수차에 걸쳐 강조했던 이태식 주미대사가 한국인의 미국 비자거부율 통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채 3년이나 지난 과거 통계를 발표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부임 6개월을 넘기고 있는 이 대사가 아직도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LA를 방문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던 이 대사는 버시바우 대사가 지켜보고 있던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문제가 한미간 최우선 현안”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인의 비자 거부율은 현재 3.2%로 기준율인 3%에 근접해 있다. 그러나 캐나다 뱅쿠버와 토론토 특정 도시의 미국 공관의 거부율은 20%를 넘어서고 있어 3%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본보가 10일 주미 대사관을 통해 한국인의 비자 거부율 통계를 조사한 결과 이 대사가 인용한 캐나다 미국공관의 비자 거부율 20% 통계는 3년 전 통계였으며 전체 비자 거부율 3.2%도 2004년 통계로 밝혀져 이 대사가 공개석상에서 인용한 통계는 때가 지난 낡은 것이었다.
주미 대사관이 밝힌 한국인 비자 거부율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뱅쿠버 미국 공관의 한국인 비자 거부율은 현재(2005/2006회계연도) 12.2%로 나타나 이 대사의 20% 이상 발언과는 큰 차이가 났다. 뱅쿠버 지역의 비자 거부율 추이를 보면 2005/2005회계연도에 18%, 2004/2005년에 23%로 조사돼 이 대사가 밝힌 통계는 재작년 통계였다.
또 토론토지역의 거부율은 2004년 12%, 2005년 5%, 2006년 3.6%로 나타났다.
대사관 관계자는 “무비자 국가인 캐나다를 방문해 준비없이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한국인들이 있으나 이는 1,000여명에 불과해 한국인의 전체 비자 거부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해 이 대사와는 상반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사가 밝힌 한국인 전체 비자 거부율도 수치가 달랐다. 대사관에 따르면 2006년 현재 비자 거부율은 3.3%였으며 이 대사가 밝힌 3.2% 수치는 2004/2005회계연도 통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매년 20여만명이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서울 미국 대사관의 비자 거부율은 3.0%로 나타났고 일본 도쿄 3.8%였으며 고베 지역은 0.6%로 가장 낮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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