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방송인>
5월은 가정의 달. 바로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소중하고 가정의 꽃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으되 5월이 되면 유독 아이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부모에 대한 감사, 존경, 회한등의 감정 역시 이 때 즈음 새삼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나게 되는 것이 때론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삶 속의 한 부분임을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척 지나치다가 이 시점에 이르러 황급히 놀라 때 맞추는 듯한 생색을 내는 것은 아닌가 해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함보다는 낫겠기에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께 가슴 속 깊은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이 가정의 달에 또 다른 표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린이 날을 축하하며 꼬마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가는 행렬에 숨죽이는 사람들. 어머니 날에 자녀의 고사리 손으로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말입니다. 어버이 날에 찾아오는 자손 없이 홀로 기거하는 노인들도 있고, 양 부모가 돌아가셔서 혹은 중한 병중에 있어 거동 못하는 부모를 두고 애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그걸 이루지 못하는 아픔을 참아내느라 멍든 사람들을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인생 참 다양한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에서는 출산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할 때에,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를 갖고 싶어 온갖 애를 다 쓰며 힘겨운 노력을 한다는 거지요. 아이로 인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분이 주위에 계시면 다정한 위로와 힘이 되는 말을 꼭 한번 건네 주시기를 바랍니다. 드러내놓고 아파할 수도 없는 까닭이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혼자 묵묵히 끼니를 해결하며 지내는 노인분들을 알고 계시면 차제에 다정한 방문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부분의 노인분들은 대화를 목말라 하며 지내거든요. 웃는 얼굴로 평범한 인사를 건넴에도 마냥 행복해 하십니다.
내 가정만 소중한 게 아니고 이웃의 가정도 소중하고, 각 가정에 서려있는 평범한 삶의 모습이 결국은 행복이라는 진리를 새겨보면서 5월을 맞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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