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오늘의 남조선은 지난날의 남조선이 아니다. 6.15 공동선언 이후 남조선인민들의 민족자주의식과 통일열망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온 남녘땅에 자주의 열풍, 통일의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친미보수세력이 몰리고 있다. 도처에서 ‘우리 민족끼리 통일하고 잘 살테니 미국은 물러가라!’는 함성이 더쳐오르고 있다. 이러한 대세에 당국자들도 자주를 표방하지 않으면 민심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오만한 삿대질, 응당한 망신’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최근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가 개성공단 인권문제를 지적한 뒤 한국 정부가 반박한 사례들을 상세히 전하며 노무현 현 정권이 북한과 한 노선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했다.
통신은 ‘월스트릿 저널’에 개성공단 인권문제를 지적한 레프코위츠 특사의 기고문과 관련, “오죽하면 남조선 당국이 레프코위츠의 망발들을 ‘편파적이고 왜곡된 견해’라고 맹렬하게 반박해 나섰겠는가. 레프코위츠의 기고문이 나오기가 무섭게 남조선 당국은 ‘미국의 강경파가 초조감을 느껴 편파적이고 왜곡된 관점을 가지고 제동을 걸어보려고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 통일부도 레프코위츠가 개성공업지구사업을 ‘인권문제’와 결부시킨 것이 ‘반인도주의적이고도 반인권적이며 일방적이고 대범하지 못한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며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남과 북이 함께 리익을 추구’하는 개성공업지구가 ‘동북아시아평화의 진원지’가 되게 하겠다면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선통신 보도는 북한이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공단 인권문제 지적에 처음으로 보여준 반응이다.<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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