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고산지대인 티뉴리조트에 캠프를 차린 프랑스 대표팀이 24일 눈속에서 알프스산을 오르는 산악구보훈련에 임하고 있다.
백업골키퍼 쿠페 캠프 일시 이탈로 분위기는 어수선
독일월드컵 D-15
2006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한국의 두번째 상대인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알프스 고산지역에 위치한 리조트타운 티뉴에 차린 베이스캠프 분위기가 이래저래 어수선하다.
팀의 주전 골키퍼인 파비앵 바르테즈(35·마르세유)의 백업인 그레고리 쿠페(34·리옹)가 24일 짐을 싸들고 훈련장인 티뉴 리조트를 이탈했다가 1시간30분만에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목격자들은 쿠페가 가족과 함께 개인소유 차량을 몰고 외부로 나갔다 돌아왔다고 전했다. 쿠페는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1번 수문장을 바르테즈로 낙점한 결정에 불만을 품고 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었기에 이번 사태가 어떻게 귀결될 지 주목된다.
한편 바르테즈는 훈련 도중 낙오해 팀 스태프들의 우려를 낳았다. 바르테즈는 이날 도메네크 감독의 훈련 계획에 따라 그랑드-모트 봉우리를 등정하던 도중 갑자기 장딴지 통증을 느껴 팀 주치의를 불렀고 도중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갔다. A매치 77회 출전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바르테즈는 예상을 뒤집고 쿠페 대신 1번 골키퍼로 지명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바르테즈의 부상이 심각한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산악 구보훈련을 지도한 산악인 에릭 루아주는 “바르테즈가 의사를 불러달라고 했다. 중간에 포기하는 게 낫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훈련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선수들은 3시간가량 진행된 산악트레킹을 무사히 소화한 뒤 아쿠아 물리치료로 지친 몸을 풀었다. 도메네크 감독은 “우리가 이런 훈련을 하는 건 주전들이 심리적 중압감을 이겨내도록 하고 벤치워머들에게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데 있다”며 팀의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쿠페 사건’으로 도메네크 감독의 ‘알프스 인화(人和)훈련’은 초반부터 벽에 부딪히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프랑스 대표팀은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대인 티뉴 리조트에서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훈련한 뒤 파리로 돌아가 27일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