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린 ‘아름다운 도전’ 리사이틀에서 조수미씨가 베르디의 곡을 열창하고 있다.
데이비스 심포니홀 1천8백여 청중 조수미의 매력에 흠뻑
역시 조수미!
베이지역이 조수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큰 목소리, 폭발적인 성량은 아니었다. 그러나 천상에서 울리는 듯한 은종… 따사로운 목소리가 얼마나 폐부를 찌르는가를 보여준 감동의 공연이었다.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씨의 샌프란시스코 공연이 8일 저녁 SF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도전’(Beautiful Challenge)’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본보가 주최하고, SMI 엔터테인먼트사 주관한 이날 리사이틀에서 조수미씨는 유연한 가창력, 포옹력있는 매너로 1천8백여 청중들에게 감동과 인간 조수미의 매력을 만끽시켰다.
첫 순서로 비발디, 헨델 등 바로크 음악을 들고 나온 조수미씨는 은방울 굴리는 듯한 선명한 목소리로 콜로라투라의 진수를 선보였으며, 이어 구노, 도니젯티의 아리아와 안정준의 ‘아리랑’등을 통해 세계적인 성악가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2부에서 쥴리어스 베네딕, 애론 코플랜드, 헨리 비숍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끝곡으로 베르디의 ‘춘희’중 ‘아! 꿈에 그리던 그대’로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이어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갈채, 기립 박수를 받은 조수미씨는 우리가곡 ‘그리운 금강산’, 푸치니의 ‘쟈니스께끼’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등 5곡을 앵콜곡으로 화답했다.
공연 후 조수미씨는 “청중들의 공연장 매너, 수준 높은 반응에 베이지역의 음악 수준을 다시 한번 평가하게 됐다”며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부드럽고 대중적인 작품들로 팬들과 하나되는 공연을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지켜본 김기택 KAMSA(한국음악 후원인 협회) 회장은 “한마디로 가슴 뭉클한 공연이었다”고 감탄하고 “조수미씨의 노련한 무대 매너, 정상급 미성에 2시간 반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소감을 표했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는 서순희 한국 소년소녀 합창단 단장은 “말로만 듣던 세계적인 조수미의 목소리를 직접 듣게 돼 흥분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고, 새크라멘토의 박정현씨도 “가곡 아리랑을 듣는 순간 눈물이 솟았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능숙하게 소화해낸 조수미씨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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