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제물로 토고 “To Go!”
태극전사들이 결전지 프랑크푸르트에 입성, 월드컵 경기장(코메르츠방크 슈타디온)에서 ‘D-1 훈련’에 들어간다.
아드보카트호의 목표는 단순 명료하다.
LA 시간으로 13일 오전 6시에 맞붙는 첫 상대는 G조의 최약체로 꼽히는 토고. 무조건 승리해야만 16강을 향한 길이 보이는 한판이다. 더구나 상대는 결전을 불과 사흘 앞두고 갈등 속에 팀을 떠난 오토 피스터 감독의 전격 사퇴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조비 마웨나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들의 동요를 막기는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의 자중지란이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아드보카트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선장’을 잃은 토고 선수들이 오히려 강한 응집력을 발휘해 예상 밖의 경기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독전에 독전’을 외치는 분위기다.
아드보카트호는 토고를 꺾고 1승을 올리면 승점 3점을 챙기는 동시에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 중요한 한 장을 새롭게 쓰게 된다. 바로 원정 월드컵에서 반세기를 넘게 기다려온 첫 승이다.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썼지만 그 이전까지 원정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봐야 했다.
1954년 첫 출전한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대패했고 32년만에 다시 본선에 오른 1986년 멕시코월드컵 첫 경기에서도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1-3으로 고배를 마셨다. 멕시코월드컵 전적은 1무2패.
그리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3전 전패로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었고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음에도 2무1패로 탈락해 짐을 꾸려야 했다.
가장 최근의 원정 월드컵인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도 차범근호는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하는 수모를 겪었고 최종 전적은 1무2패였다. 이전까지 5차례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전적은 4무10패. 아직 단 한 번의 승전가도 불러본 적이 없다. 이번 토고전에서 승리한다면 52년을 기다려온 원정 첫 승리를 한국 축구사에 담게 되는 것이다.
결전지 프랑크푸르트는 한국 축구와 유난히 인연이 깊은 곳이다. ‘차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현역시절 분데스리가의 ‘황색 특급’으로 명성을 떨쳤고 그의 아들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비록 아드보카트호 승선의 기회를 놓쳤지만 대를 이어 분데스리가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는 바로 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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