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06] 골·골·골… 구멍 난 日 골문
후반 39까지 0-1 패색… 3-1로 뒤집기 묘기
심판의 석연 찮은 판정도 ‘히딩크 마법’을 이기지는 못했다. 기적 같은 ‘9분의 드라마’였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2일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경기장에서 열린 F조 본선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3-1 대역전승을 거뒀다.
‘히딩크 마법’으로 밖에 달리 표현 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호주는 후반 39분부터 9분 동안 무려 3골을 몰아넣었다.
4년 전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짜릿한 역전극을 이끌었던 당시와 흡사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맞아 전반 18분 비에리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하면서 0-1로 뒤졌지만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과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도 닮은 꼴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옐로카드를 받고 모레노 주심으로부터 경고누적에 의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순간 이탈리아 벤치에 앉아있던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벤치의 벽을 강하게 두드리면서 어필을 했다.
그로부터 4년 가까이 흐른 뒤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변신한 히딩크 감독은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전반 26분 미드필드지역 오른쪽에서 돌아나오던 나카무라 ??스케의 왼발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빠져 들어가자 득달같이 경기 감독관석으로 뛰어갔다.
나카무라의 왼발 크로스가 올라오자 공중볼을 잡기 위해 뛰어나온 호주의 골키퍼 마크 슈워처가 일본의 다카하라 나오히로 등과 부딪히면서 넘어지는 사이 볼이 그대로 골문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격노한 히딩크 감독은 테크니컬지역을 뛰쳐나와 대기심과 경기감독관의 제지를 뿌리치고 리플레이되는 화면을 쳐다보면서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역전승을 거둔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에 웃었다. 이것만은 트라파토니 감독과 다른 장면이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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