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계 단체들, 차별시정 공동투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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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불평없는 아시안들… “ “일을 훨씬 많이 해도 승진에서 누락되는 아시안들… “ 이는 그동안 미국사회에 각인된 아시안들의 이미지이다.
높은 교육수준과 근면한 민족성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승진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겪고있는 아시안계가 마침내 자신의 정당한 몫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ㆍ태평양계 미국인 정치연합’(APAPA)과 ‘80-20 교육재단’ 등 20여개 아시안 단체들은 10일 오클랜드 아시안문화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들의 조직내 승진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전국적인 투쟁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에는 윌마 챈 가주 하원의원과 ‘80-20 재단’의 티모시 첸, 조엘 웡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티모시 첸 의장은 “아시안은 높은 교육수준과 열심히 일해도 승진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단측이 밝힌 통계에 따르면 아시안계는 인구대비 전국평균보다 박사학위 소지자가 2배, 석사 및 학사학위 취득률도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계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인구비례로 아시안이 직장내에서 간부직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백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흑인계 및 히스패닉계, 그리고 여성에 비해서도 훨씬 뒤떨어지고 있다.
아시안계 단체들은 ‘평등한 기회 요구’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6단계에 걸쳐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계별 투쟁방안에 따르면 ▲아시안계 신문에 차별안내 광고 ▲전국 주요도시에서 동시 기자회견 ▲뉴욕타임스 등 주류언론 광고 ▲주요언론사 방문회견 ▲연방의회 및 행정부 방문요구 ▲차별시정 법률소송 등으로 투쟁의 수위를 점차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아시안계 신문에 게재될 광고문안에서 투쟁위측은 “오직 겁장이들만이 차별대우를 받아도 말을 못한다”는 헤드라인으로 차별에 침묵하는 아시안들의 정신적 각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80-20재단’의 앤쏘니 아미스태드 부회장(필리핀계)은 “아시안들은 자식에게 일류교육을 시키고도 직장내 승진차별에 침묵한다”면서 “자식세대까지 기다리지 말고 우리세대가 시정에 나서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승진에 차별을 당한 사람들이 나와 사례를 발표했다.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에서 25년 근무했던 딕 링씨는 “아시안계 직원들은 일선 수퍼바이저급으로만 승진시킬 뿐”이라며 “아시안계 연구원이 논문을 쓰면 백인 매니저가 가로챈 후 공동저자로 넣는다”고 폭로했다.
’80-20’ 재단은 각종 선거에서 당파에 관계없이 아시안계에 우호적인 후보를 위한 투표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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