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사기냐, 우연한 사고냐”
‘먹튀부대’ ‘짜웅단체장’에 대한 성토도 줄이어
월드컵 열풍으로 한껏 고조된 북가주 한인사회 한귀퉁이에 찬물을 끼얹은 낙찰계 줄파동은 무책임계주의 계획적 사기인가, 출발은 순수했으나 뜻밖 악재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사고인가.
낙찰계 3개가 줄줄이 깨졌다는 소식이 본보를 통해 전해지면서 이같은 물음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결과에 꿰맞춘 의혹제기도 없지 않지만, 이번에 깨진 것으로 확인된 낙찰계의 출발시점부터 과정까지 비교적 소상히 알고있는 사람들과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우연한 사고로만 치부할 수 없는 구석들이 상당수 포착되고 있다.
특히 B계의 경우 계주 스스로 그 계가 깨졌다고 뒤늦게 시인한 3월 이후에도 계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는커녕 이를 모르는 계원들을 상대로 곗돈불입을 독촉하고 실제로 받아낸 사실이 드러나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곗돈을 탔다는 한 계원은 “(곗돈불입용으로) 미리 열몇달치 첵을 끊어줬는데 엊그제 (계주로부터) 그걸 입금해도 되냐고 전화가 왔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본보 보도 이후 곗돈불입용 리턴첵을 확인해보니까 지난 1년동안 그 사람(계주) 계좌에 입금됐더라”며 “그렇다면 나는 지금까지 곗돈을 낸 게 아니라 그 사람 생활비를 대준 것이란 말이냐”고 혀를 찼다. 곗돈을 수표로 낼 경우 계주가 자기계좌를 거치지 않고 그걸 모았다가 탈 사람에게 곧장 전해주는 것이 통례다.
만의 하나 곗돈불입이 들쭉날쑥해 계주가 분실 등을 우려해 일단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뒤 다시 찾아서 건네줬다 하더라도 3월 이후까지 아무일 없었던 듯 곗돈을 받아내거나 받아내려고 한 것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행위다.
이와는 별개로, 떼몰려 이 계 저 계 들어 선순위로 목돈을 탄 뒤 곗돈불입을 엉망으로 해 결과적으로 계가 깨지도록 하는 ‘먹튀 부대’는 누구이며, 입만 열면 한인사회 봉사니 단결이니 운운하면서 계가 깨지자 공동모색 대신 개인빚을 갚듯이 쓱싹처리하고 손을 털어버린 ‘얌체 단체장’은 누구인가 하는 개탄조 질문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거물행세를 하면서도 최근 잇따라 제기된 공금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명도 없고, ‘짜웅식 곗돈처리’ 의혹까지 받고 있는 모 단체장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누구냐” “그런 사람 신상을 공개하고 사진도 올려서(신문에 실어서) 한인사회에서 더이상 행세하지 못하게 해야지 뭣하러 익명으로 처리하느냐”고 도리어 기자에게 불만섞인 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밖에도 “계 뿐만이 아니다. 뭐를 맡네 뭐를 하네 하면서 돈거래 더러운 인간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에 흑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부터 철저하게 까발려서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문도 꼬리를 물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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