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이반 카비에데스가 크로스에 발을 갖다대는 감각적인 슛으로 3번째 골을 뽑아내고 있다.
코스타리카에 3-0…독일 제치고 A조 선두로
남미의 에콰도르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초반 최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에콰도르는 15일 함부르크 FIFA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하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폴란드전(2-0승)에 이어 2연속 셧아웃 승을 기록한 에콰도르는 역시 2승을 거둔 독일과 함께 A조의 16강 티켓을 나눠가졌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에콰도르는 오는 20일 독일과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개최국’ 독일은 B조 1위가 예상되는 잉글랜드를 16강전에서 피하려면 에콰도르와의 3차전을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본선에 첫 출전, 조별예선에서 이탈리아와 멕시코에 연패해 탈락이 확정됐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꺾는 기염을 토해 이탈리아가 어부지리로 16강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에콰도르는 4년 뒤 나선 두 번째 월드컵에서 폴란드와 코스타리카를 연파하며 5골을 따내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전력으로 첫 16강에 뛰어오르며 단연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개막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2골을 뽑았던 코스타리카의 스트라이커 파울로 완초페는 이날 에콰도르의 촘촘한 수비벽에 막혀 전반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할만큼 침묵을 지킨 반면 에콰도르는 투톱 카를로스 테노리오와 아구스틴 델가도를 앞세워 시종 정교하고도 감각적인 패스와 빠른 돌파로 코스타리카 골문을 위협했고 순간적인 감각과 예기가 번득이는 팀 플레이로 3골을 모두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8분 테노리오의 날카로운 쇄도에 이은 헤딩슛으로 선취골을 뽑은 에콰도르는 후반 9분 에디손 멘데스가 수비수 위로 패스를 넘겨주자 델가도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사각에서 총알같은 오른발슛으로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를 꿰뚫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코스타리카는 만회를 위해 총공세로 나섰으나 에콰도르 골키퍼의 선방과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겹치며 골문을 열지 못했고 에콰도르는 인저리타임 때 멘데스가 오른쪽에서 예리하게 올려준 크로스를 뛰어들던 이반 카비에데스가 공중으로 오른발을 갖다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슛으로 멋진 피니싱 터치를 찍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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