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동응원이 한인들이 남녀노소 구별없이 한데 어울리는 민족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18일 오후 서울프라자 밀레니엄홀에서 한국팀과 프랑스팀의 경기를 함께 응원한 1,000여명의 한인들은 ‘대~한민국 짝짜짜짝짝’ 구호 아래 하나가 되었다.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한인들은 자원봉사자들의 페이스 페인팅과 본보에서 나눠준 응원티셔츠 등으로 응원 채비를 갖추었고, 오후 2시 식전행사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곧 달아올랐다.
송상현군과 오윤지양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 유갑상 공동응원준비위원장과 한기덕 한인회장의 인사에 이어 샬롬 미러클 교회 밴드가 응원가를 연주하고, 시인 김행자씨가 자작시 ‘오 장하다 대한의 아들들이여’, 임기명씨(조얼씨구회)가 ‘대한민국 파이팅’을 주제로 한 글을 각각 낭송했다. 또 이희경 무용단의 고전무용과 마운트헤브론고 학생들의 꼭지점 댄스 및 브레이크 댄스, 풍물패 한판과 고교생 풍물클럽 산울림의 합동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시간에는 고윤빈(8세)양이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고, 이백순 주미총영사관 참사관이 축사를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밴드와 풍물패의 반주에 맞춰 응원구호를 드높이던 관중들은 전반 9분 프랑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자 허탈해 했지만, 기대를 버리지 않고 응원에 열을 올렸다. 한인들의 응원은 후반 36분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기세가 올라 행사장을 들썩이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휴일에 열린 이날 경기에는 가족단위는 물론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참가한 젊은이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원정희 마운트헤브론고 ESOL상담역은 “한인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며 “특히 2세들이 한국팀의 응원에 열심인 것을 보니 공동응원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감격해 했다.
풍물캠프 참가차 방미한 윤태경(한국 줄타기보존회 기획국장)씨는 “미국에서도 한인들이 한국과 다름없이 응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동포들의 응원열기를 체험하니 뜨거운 민족애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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