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등 한국에서의 거리응원은 젊음의 열기가 발산되는 현장이지만, 워싱턴 등 한인사회에서의 단체응원은 부모와 자녀가 손을 잡고 참여해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배우는 교육의 마당이 되고 있다.
18일 프랑스전 단체응원이 열린 애난데일 노바 체육관에서도 한인 젊은이들은 물론, 부모의 손을 잡고 응원에 참가한 한인 2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0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과 함께 얼굴에 분장을 한 뒤 응원에 참여한 박모씨(45)는 “아들이 평소 자신을 한국인보다는 미국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오늘 응원을 경험한 뒤에는 한국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 같다”며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난관을 뚫어나가는 한국인 특유의 투지와 끈기를 이번 응원을 통해 아들이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는 2세 김모군은 “이러한 응원을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의식을 더욱 갖게 된다”면서 “한국과 한국축구대표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응원 열기에 대해서는 미국인들도 놀라는 눈치다.
ESPN, ABC 등 월드컵 중계 TV들은 경기 중계 도중 간간이 한인 응원단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2만명이란 엄청난 인원이 18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여 프랑스전을 열렬히 응원하는 한인들의 모습을 LA타임스는 19일 신문에서 ‘한인에게 축구는 집안 일’이란 제목 아래 “부모와 자녀들이 손에 손을 잡고 찾은 체육관에는 대형 스피커를 통해 한국 음악이 흘러나왔고 경기 중에는 큰북 소리에 맞춰 한국의 공식 국호인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경기 뒤 귀가하면서도 ‘대~한민국’ 구호를 차량 경적으로 서로 표현했다”며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한인 부모들의 노력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천명을 넘는 한인이 몰려 일부가 발길을 돌려야 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 18일 애난데일 노바 단체응원 현장을 목격한 이 대학 직원들도 “지고 있어도 끝까지 성원을 보내는 등 한인들은 대단한 열정과 응원문화를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번 월드컵에서도 “응원상을 준다면 우승은 당연히 한국”이란 평가가 나왔었지만, 독일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도 한국인·한인들의 독특한 응원문화와 단결된 모습은 세계적인 화제가 됨은 물론 한인 2세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영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