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 앞에서 한국 정부에 구속된 베트남 반체제 정치지도자 ‘찬 후 누엔’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승관 기자>
4월 서울서 체포된 누엔
본국으로 강제압송 위기
가족등 베트남인 1,000명
LA총영사관 앞서 시위
“한인들 도움 큰힘 될 것”
한국 정부에 의해 구속, 베트남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한 베트남 반체제 정치지도자 ‘찬 후 누엔’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베트남들인의 시위가 22일 오후 LA 총영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 시위는 23일 아침까지 계속된다.
오렌지카운티뿐 아니라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텍사스 등 미 전역에서 모인 1,000여명의 베트남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주변을 돌거나 구호를 외치며 영사관 및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촉구했다. 구속된 찬 후 누엔의 부인 낸시 누엔과 셋째 아들 서니 누엔 등 가족들도 현장에 참석, 지지자들과 시위에 동참했다.
현 베트남 정부에 대항해 자유 베트남의 재건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반사회주의 정치가인 찬 후 누엔은 지난 4월 베트남 성매매 여성 쉼터 개설 추진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경찰에 체포,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수년 전 발생한 태국과 필리핀의 베트남 대사관 폭파기도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 누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누엔을 체포해 압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인 커뮤니티도 누엔의 구명운동에 동참했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 황성기 목사는 “베트남 정부가 정치범은 송환 불가능하다는 국제법을 인식, 누엔에게 테러범의 누명을 씌웠다”며 “누엔의 생애는 지난날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정치가들과 매우 흡사하다. 베트남의 민주화를 위해서도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도 누엔의 송환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한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찬 후 누엔의 아들 서니 누엔은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런 일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나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데 한인들의 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동준·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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