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감, 후유증 극복 어려움 호소
태극함성 에너지, 커뮤니티 사랑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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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합동응원전에서 우리는 하나였다. 함성은 사라졌어도 6월의 투혼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16강 진출의 꿈은 좌절됐지만 월드컵 행복에 취해 보낸 6월은 그야말로 태극함성이 북가주 한인사회를 흔들었다. 태극전사도 잘싸웠고 응원한 우리도 열심히 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산타클라라에3,500명(스위스전), 오클랜드 오가네 250명(토고전)이 몰려 사상최대 한민족 커뮤니티의 붉은 축제, 그 응집된 힘을 과시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한민족의 놀라운 활력을 주류사회에 각인시켰고 1세와 2세가 함께 하는 응원문화의 새지평을 열었다. 모두가 하나된 붉은 파도 속에서 자신감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열광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월드컵 허탈감에서 빠져나올 때다.
플레즌튼에 사는 위모씨는 “아직도 아슬아슬했던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대∼한민국’ 함성이 들리는 듯하여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콩코드에 사는 우모씨는 “스위스 전이 끝나고 이천수 선수가 그라운드에 엎드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그래도 이제는 초긴장 상태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볼 일이 없어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월드컵 전 경기를 관전했던 한 월드컵 폐인은 “이제 무슨 낙으로 사냐”며 “한국전 경기가 없는 월드컵은 이제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산호세에 사는 박모씨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월드컵에 빠져 있던 남편이 다시 비즈니스로 돌아온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귀뜸했다.
또한 산타클라라 합동응원전을 선두지휘한 안상석 실리콘밸리 상록축구회 회장도 “나도 아직 월드컵 후유증에서 헤매고 있다”며 “16강 진출팀의 경기를 보면서 월드컵 에서 서서히 벗어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회장은 “프랑스 전부터 함께 응원전을 이끈 밀스 하이스쿨 사물놀이팀의 노고가 컸다”며 “2010년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다시한번 희망을 쏘아올리자”고 덧붙였다.
프랑스 전은 산타클라라, 스위스전 전반전은 오클랜드 오가네, 후반전은 오클랜드 삼원갈비 등 합동응원장을 찾아 동포들의 합동응원에 가세하고 한인커뮤니티의 ‘붉은 힘’을 확인했던 김홍익 한인회장은 “이 단합된 에너지가 한인사회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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