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윤 교장이 24가 초등학교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녀는 30년간의 초등학교 교사 생활 끝에 오는 9월 은퇴하기로 했다. <서준영 기자>
30년간 교직… 그레이스 윤 24가 초등학교장 9월 은퇴
한국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40대에 미국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30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그레이스 윤(한국명 홍정표·74) 24가 초등학교 교장이 오는 9월 은퇴한다.
1989~2000년까지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 교장을 지내면서 많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친숙한 윤 교장은 1977년 42세에 후버 스트릿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그는 1974년 도미하기 전 경희대학교 교수, 남북적십자회담 섭외실장, UN 여성지휘향상위원회 한국 대표를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어린이들을 보는 것이 매일 영혼을 상쾌하게 해줬다”며 은퇴를 앞둔 감회를 밝혔다.
윤 교장은 “교장으로 일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지만 학교에서 계속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라며 벌써 도심 학교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 장학금 사업 등 분주한 은퇴 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교장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도 당시 후버 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였는데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한인 학부모들을 돕다가 교사가 되기 위해 USC 교사자격증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그는 가디나, 캐스킬, 들로레스 애비뉴 초등학교 등에서 교사를 지내고 LA통합교육구에서 이중언어 자문관을 지낸 후 1986년 윌튼 플레이스 교감으로 임명됐고 1989년 새턴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윤 교장은 “당시 한인 교사들이 열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으나 지금은 뛰어난 한인 교사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며 “24가 초등학교에도 한인 교사 4명이 있어 학부모들과 다른 교사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 젊은 한인 교육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흐뭇해했다.
윤 교장은 지난 2001년에 교장으로 부임한 24가 초등학교에서 9월29일자로 은퇴할 예정이다. 한미교육자협회(KAEA)는 오는 9월30일 오전 11시30분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윤교장을 위한 은퇴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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