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직전 승부를 결정지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이탈리아의 프란시스코 토티가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빠는 골 세레모니를 하며 뛰어가고 있다. <연합>
거스 히딩크 호주감독이 뼈아픈 패배후 울먹이는 한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
히딩크도 ‘터미네이터’에 걸려 끝장
인저리타임에 어이없는 ‘DEATH 페널티’킥
스위스도 승부차기서 우크라이나에 눈물
‘아! 히딩크마저도….’
‘히딩크 매직’도 이번 대회를 휩쓸고 있는 석연치 못한 심판판정의 덫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의 16강 좌절이후 많은 한인들이 대타로 여기며 성원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가 이탈리아에 분패해 8강진출이 좌절됐다. 후반 인저리타임이 4분여가 지나 연장전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울린 주심의 휘슬 하나가 승패를 가른 경기였다.
26일 카이저스라우테른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호주는 전통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일진일퇴의 접전을 펼쳤으나 0-0으로 연장전이 확실해 보였던 후반 종료직전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줘 0-1로 고배를 마셨다. 이탈리아 파비오 그로소가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드리블하며 슛 찬스를 노리는 순간 호주의 수비수 루카스 닐이 그의 앞으로 슬라이딩, 슛을 블락하려했고 그로소는 방향을 전환, 넘어진 닐 위를 점프하려다 걸려 넘어졌다. 전혀 반칙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스페인 주심 루이스 메디나는 휘슬을 불며 페널티를 선언했고 순간 호주의 꿈과 희망은 아침안개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온 프란시스코 토티는 골키퍼가 손도 쓸 수 없는 대포알 슛으로 이날 유일한 골을 뽑았고 곧바로 종료휘슬이 울렸다. 호주의 팀 케이힐은 경기후 “우리는 일생동안 경기장에서 정직하게 열심히 플레이해왔는데 이제는 그저 경기장에서 넘어져 페널티를 얻는 것이 인정받는 세상이 됐다”고 분을 토했다. 반면 후반 6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퇴장으로 10명이 뛴 이탈리아는 거의 종료와 동시에 결승골을 뽑는 짜릿한 승리로 지난 2002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의 안정환에게 연장 후반 골든골을 얻어맞고 패했던 빚을 히딩크감독에게 갚는데 성공했다.
한편 한국을 누르고 G조 1위로 16강에 올랐던 스위스는 우크라이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역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선 우크라이나는 쾰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스위스와 연장전까지 120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 짜릿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위스는 사흘전 한국과의 격전에서 채 회복되지 못한 듯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인 끝에 ‘러시안 룰렛’같은 승부차기로 끌려간 뒤 첫 3명의 키커가 모조리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불운속에 쓸쓸히 짐을 쌌다. 승부차기에서 선축을 한 우크라이커는 1번키커인 안드리 셰브첸코의 킥이 스위스 골키퍼에 막히며 불운이 감도는 듯 했으나 월드컵에서 승부차기의 압박감은 스위스 키커들을 모조리 얼어붙게 했고 다음 3명이 내리 실축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키커 3명은 모두 골네트를 출렁이면서 승부는 어이없게 막을 내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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