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특급 골잡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통산 15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호나우두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맞붙은 2006 독일월드컵축구 16강전에서 전반 5분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호나우두는 카카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까지 젖힌 뒤 가볍게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슈팅, 골문을 갈랐다. 특히 골키퍼를 젖히는 순간 선보인 헛다리 짚기는 결정적인 순간 무서울 정도로 침착해지는 킬러 본능 그 자체였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월드컵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호나우두는 1998 프랑스대회에서 4골을 넣은 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무려 8골을 몰아치며 `골든슈’를 차지, 세계 최고 골잡이로 떠올랐다.
이 때까지 기록한 12골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축구 황제’ 펠레가 세운 월드컵 통산 득점과 동률이었다.
이 때문에 호나우두는 독일월드컵 대회 개막 전부터 펠레를 넘어서고 게르트 뮐러(독일)가 갖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인 14골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문제는 4년간 급격히 불어난 몸무게였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까지 거론할 정도로 `비만’ 의혹을 사며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호나우두는 내 몸무게에 신경 꺼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지만 4년전 77㎏였던 몸무게는 이번 대회에서는 5㎏이 늘어난 82㎏으로 공식 기록됐으며 실제로는 90㎏에 육박한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더구나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평소보다 굼뜬 몸놀림 때문에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이같은 스트레스 때문에 체중이 5㎏이나 빠지는 등 마음 고생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호나우두의 킬러 본능은 일본과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살아났다.
브라질이 4-1로 대승을 거뒀던 당시 경기에서 호나우두는 두 골을 폭발시키며 펠레를 넘어섰고 뮐러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비만’논란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호나우두는 골 감각을 이어나가며 한 골을 추가,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을 뿐만 아니라 팀의 8강행을 이끌고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 3골로 4골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한 골 차로 쫓아가며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호나우두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기록을 깰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그동안과 체중 논란에 휩싸여 있었는데 그것은 오히려 도움이 됐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 브라질 우승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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