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존스기자 3류 추리소설같은 칼럼 논란
‘2002년에 뿌려진 죄의 씨가 호주의 억울한 패배를 불러왔다니….’
LA타임스가 호주의 16강전 패배의 원인을 4년전 한일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전 결과에서 찾는 ‘상상력 풍부한’ 칼럼을 27일자에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LA타임스 축구 전문(?)기자인 그램 존스가 쓴 이 칼럼은 호주가 이번 월드컵 16강전에서 종료직전 스페인 주심의 말도 안되는 페널티킥 선언으로 이탈리아에 억울한 패배를 당한 것은 4년전 한국-이탈리아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리를 ‘도둑맞은’ 것에 대한 보상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는 엉뚱한 주장을 전개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개최국 한국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FIFA가 에콰도르 주심인 바이런 모레노를 통해 한국이 승리하도록 결과를 배후에서 지시한 결과 한국은 4강까지 올랐고 그 때 희생양이 됐던 이탈리아에게 이번에는 ‘보상’ 차원에서 ‘억지 페널티킥’을 줘 8강에 오를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 존스기자의 어이없는 궤변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초‘를 치기 위해 한국-이탈리아전 모레노 주심의 판정이 얼마나 엉터리였으면 분노한 이탈리아인들이 시실리의 공중화장실 한 줄 전체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를 곁들이며 이탈리아가 이번에 보상을 받은 것처럼 호주는 2010년 월드컵때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제멋대로’ 예상도 곁들였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월드컵이 결국 스포츠나 스포츠맨십과는 전혀 관계없이 수억달러이상의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비즈니스’일 뿐이며 순진 무구한 사람들이나 월드컵을 스포츠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결국 이 칼럼의 핵심은 FIFA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심지어 경기결과까지 좌지우지하는 전능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으며 전 세계는 모두 이 장단에 놀아나 월드컵에 혈안이 된 채 FIFA에 돈을 갖다바치는 꼭두각시가 되어 있다는 것. 이쯤 되면 공신력 있는 신문의 칼럼인지, 세인들의 인기를 끌기 위한 3류 추리소설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미국언론들이 축구, 특히 월드컵에 대한 이해가 절대 부족한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나 거론할만한 ‘뒷골목식’음모론을 아무런 검증시도도 없이 마치 진실인양 포장해 전면에 내세운 것에는 정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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