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 격돌하는 개최국 독일의 캡틴 미하엘 발락이 28일 팀 호텔앞에서 독일팬들의 열렬한 사인공세를 받고 있다.
역대 최고 ‘엘리트 8’ 집결…매 경기가 결승같아
고비서 한방 해주는 ‘별 중의 별’ 어느 팀서 나올까
2006 독일월드컵이 8강을 결정지은 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 9일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7일 프랑스-스페인 16강전까지 연속 19일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지던 월드컵게임들이 28, 29일 양일간 갑자기 멈춰서면서 그 뜨거웠던 열기도 수그러든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물론 멕시코, 호주처럼 우리와 이래저래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는 팀들까지 모조리 탈락함에 따라 한인들의 열기가 상당히 식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최대파티는 사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본격적인 파티는 오는 30일 독일-아르헨티나의 8강전부터 막을 올려 절정을 향해 치닫게 될 것이다. 이틀간의 휴식은 대망의 클라이맥스를 향한 숨고르기일 뿐이다.
세계 축구팬들은 8강전 대진표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독일 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대 우크라이나, 잉글랜드 대 포르투갈, 브라질 대 프랑스’ 축구팬들에겐 그야말로 꿈같은 매치업들이다.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크게 놀랄만한 결과없이 대체로 강호들이 순항하는 체제로 대회가 진행된 것이 지금까지는 대회에 흥미를 더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그 때문에 세계 축구의 수퍼파워들이 8강에 빠짐없이 집결, 이제부터 계속해서 정면충돌하게 돼 남은 경기들이 모두 흥미만점의 ‘알짜’ 빅카드가 되면서 이제부터는 TV중계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워지게 됐다. 8강중에 6강이 월드컵 우승 경력을 갖고 있고 또 한 팀 포르투갈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팀이다. 유일한 ‘신데렐라’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로 평가되는 안드리 셰브첸코를 보유하고 있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의 영원한 격언이 아니더라도 매 경기마다 전혀 우열을 점칠 수 없는 드림 매치업들이 꼬리를 물고 기다리고 있다.
한가지 기억할 것은 이제부터 승리와 패배의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만큼도 아니라는 점이다.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라온 팀들간에 전력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경기 당일 승운이 따라주고 무엇보다도 승부의 고비에서 한 방을 해주는 특출한 스타 한 명이 있는 팀이 우승컵을 치켜드는 것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나타난 공통된 현상이었다. 마리오 캠페스(1978·아르헨티나), 파울로 로시(1982·이탈리아), 디에고 마라도나(1986·아르헨티나), 호마리우(1994·브라질), 호나우두(2002 브라질) 등이 바로 그런 수퍼스타들.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스타중의 스타’로 떠오를 선수는 누구이고 어느 팀에서 나올 것인가.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월드컵은 이제 진짜로 막을 올린다. 그 첫 출발은 오는 30일 8시(LA시간) 독일 대 아르헨티나의 한판승부. 결승전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운 빅카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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