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엘비스 히트곡 ‘Love Me Tender’로 마무리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조지 부시 대통령이 29일 방미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준 작별 선물은 자동전축(주크 박스)이었다.
외국 정상에게 주는 선물치고는 다소 이색적인 것이었으나 고이즈미가 미국 ‘로큰롤의 제왕’ 고(故)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성팬이라는 점을 배려한 특별선물로 보인다.
이날 낮 정상회담과 만찬장에서는 내내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를 둘러싼 얘기들로 화제를 이어나갔다.
부시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장에 나와 고이즈미 총리는 엘비스를 너무나 사랑한다며 그가 광적인 ‘엘비스 팬’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총리에게 선물한 오래된 대형 주크박스는 1950년대 로큰롤 시대의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이즈미는 내가 이 주크박스로 가정 먼저 듣고 싶은 노래는 엘비스의 ‘나는 너를 원하고, 필요로 하며, 사랑한다(I Want You. I Need You. I Love You)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고이즈미는 30년 이상 일본의 엘비스 프레슬리 팬클럽 회원이며, 고이즈미 친동생은 한때 이 클럽의 요코하마 지부를 운영할 정도였고, 공교롭게도 고이즈미 총리와 엘비스는 생일도 같은 1월8일이다. 물론 고이즈미가 7살 아래다.
그는 지난해 G8 정상회의 때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주최 부시 대통령 생일(59회) 축하 파티에서 부시에게 엘비스 애창곡을 불러줬고, 2003년 크로퍼드 목장 정상회담 때는 수영장에서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엘비스 노래를 읆조리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배운 첫 영어 팝송이 프레슬리의 ‘I Want You. I Need You. I Love You.’였다고 술회한 바 있고, 기회있을 때마다 이 노래를 애창해왔다. 부시 생일 축하파티 때 불렀던 노래도 바로 이것이었다.
고이즈미는 이에 대한 답례로 부시에게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가 일본에서 활동하던 모습을 담은 ‘자이언트 사진’을 선물했다.
아닌게 아니라 고이즈미는 ‘프레슬리 열성팬’답게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엘비스의 노래’를 인용, 미국인들이여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나를 부드럽게 사랑해 주세요’(Love Me Tender)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도 이날 공교롭게도 관타나모 수감자 군사재판이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기자들 질문이 여기에 집중될 것이 예상되자 엘비스의 히트곡 잔인하게 굴지 마세요(Don’t Be Cruel)를 외치며 질문하더라도 이 말을 꼭 명심해달라고 ‘엄살’을 피우기도 했다.
한편 그간 고이즈미를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집 그레이스랜드 방문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쪽은
백악관(유에스에이투데이)과 고이즈미(워싱턴포스트)였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나눠졌었으나. 스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초청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정리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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