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법 개혁후 혹시 불이익 볼라”
한인들 미뤘던 시민권 신청 급증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1987년 영주권을 취득해 합법 이민자로 20여년을 살아온 이경자(61)씨. 시민권자 자식을 두고 있는 이씨는 지난 1일 LA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시민권을 신청한 후 “요즘 이민자들에 대한 시선도 예전 같지 않고 이민법 개혁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몰라 어차피 미국에서 사는 이상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이 낫다”며 미국생활 20여년만에 한국 국적 포기의사를 굳혔다.
이민사회에서 체류신분에 대한 불안감이 시민권 신청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행 이민법에 대한 포괄적 개혁을 논의하고 있는 연방의회가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이민개혁 논의가 급물살을 탄 올해부터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영주권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시민권을 신청한 사람은 25만1,3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증가했다. 또한 5월 한달 동안 USCIS의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된 시민권 신청서만 14만개로 지난해의 두 배에 달했다.
시민권 신청이 급증하는데는 이민자 커뮤니티가 벌이는 시민권 취득 캠페인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연방의회에서 논의되는 이민개혁법안 논의를 ‘친이민’쪽으로 돌리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귀화 시민권자를 늘리기 위해 이민자 권익 단체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대표적인 이민자 권익 옹호단체인 민족학교가 지난 1일 다민족 커뮤니티에서 전개되는 ‘우리는 미국인’ 캠페인의 일환으로 무료 시민권 신청을 대행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민전문 변호사인 김성환 변호사는 “영주권자들의 이민법 개혁에 대한 불안심리와 맞물려 시민권 신청자는 계속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민서비스국에 따르면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은 2005회계연도에 1만9,223명으로 집계돼 2003년의 1만5,968명에 비해서는 20.4%, 2004년의 1만7,184명에 비해 11.9%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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