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4-back)과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깊숙이 박아놓은 원톱’
2006 독일월드컵축구가 두 경기만 남겨놓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이번 대회에서 그라운드를 지배한 전략을 이렇게 압축했다.
지난 달 9일 개막전에서 독일과 코스타리카가 6골을 주고받는 공방을 펼쳐 골 폭발을 기대했지만 준결승까지 나온 결과는 1990이탈리아월드컵과 비슷한 역대 최악의 골가뭄이었다. TSG는 수비축구가 득세한 이유를 포백과 수비라인 앞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포메이션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28개팀이 포백을 기본 전형으로 택했다. 네 팀만 스리백을 썼는데 스리백 전형을 갖춘 팀 중 8강까지 진출한 팀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포백은 네 명의 수비수가 일자로 늘어서면서 수비수들 사이에 유기적인 호흡이 맞지 않으면 스루패스 한 방에 뒷 공간이 뚫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대다수 팀들이 포백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략으로 나서 이런 약점을 보완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두 명의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트리크 비에라, 클로드 마켈렐레를 두고 있는 프랑스였고 이탈리아도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가 포백 앞에서 1차 저지선을 형성한 덕분에 견고한 빗장수비를 펼 수 있었다.
두 번째 전술적 특징은 원톱 스트라이커를 선호하는 경향이었다. 과거에는 포백의 경우 4-4-2가 전형적인 대형이었지만 이번에는 4-2-3-1이 주류를 이뤘다. 8강에 진출한 팀 가운데 투톱을 쓴 팀은 미로슬라브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를 1선에 세운 독일뿐이었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루카 토니(이탈리아), 파울레타(포르투갈), 웨인 루니(잉글랜드) 등이 모두 원톱으로 나섰다.
전방 공격수가 한 명으로 줄어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미드필더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앞으로 4-2-3-1 전형은 세계 축구에서 당분간 유행하는 포메이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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