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오픈 이어 윔블던 결승서 격돌

또 만났다.
세계랭킹 1위의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사진)와 2위인 ‘클레이코트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윔블던 남자단식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프렌치오픈에 이어 2연속 그랜드슬램 결승격돌이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7일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4강전에서 요나스 비요크만(59위·스웨덴)을 1시간17분만에 3-0(6-2, 6-0, 6-2)으로 일축하고 결승에 선착했고 뒤를 이어 나달도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16위·키프러스)를 3-0(6-1, 7-5, 6-3)으로 완파, 결승에 올랐다. 프렌치오픈에서 페더러를 꺾고 우승했던 나달은 클레이코트대회가 아닌 나머지 그랜드슬램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페더러-나달 맞대결은 명실상부한 현 세계 테니스 최고의 빅카드다.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나달이 그동안 잔디코트대회인 윔블던에서 별 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음에도 불구, 그를 2번시드로 배치해 탑시드의 페더러와의 결승 대결을 기대했고 이는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잔디코트 47연승(윔블던 27연승)을 내달리며 1회전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세트도 빼앗기지 않은 윔블던의 제왕 페더러는 지난 1976년 비욘 보리 이후 30년만에 이 대회 ‘무실세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상대인 나달은 올해만 페더러를 4번 연속 격침시키는 등 상대전적에서도 6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과연 페더러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윔블던에서도 우위를 지켜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