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이민자 비난 및 여성 비하로 물의를 빚고 있는 윌리엄 도날드 쉐퍼 메릴랜드주감사원장이 이번에는 한국 관련 발언으로 한인들의 공분을 낳고 있다고 볼티모어 선지가 본보를 인용, 8일 보도했다.
선지는 한인 이민자 영어 교육에 관한 언급과 함께 남한과 북한을 구별하지 않고 한국이 미국에 미사일을 쐈다고 말한 쉐퍼(84)의 발언이 미 전국에 발행되는 한인 신문에 보도됐다면서, 메릴랜드의 한인 유권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이 곳에 살고 있는 한인 대부분을 성나게 만들었다”며 “쉐퍼는 이번 발언으로 올 선거에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의 말을 통해 한인들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선지는 한 회장이 팩스로 보낸 한국일보의 기사가 전국의 한인 독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서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쉐퍼의 발언이 10일 열리는 지역 한인단체장 모임에서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며 “충격적이고, 놀랍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쉐퍼 선거캠페인의 수석 컨설턴트인 라슬로 보이드는 “감사원장이 왜 한인을 언급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그가 한인이나 다른 그룹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쉐퍼는 지난 5일 주공공사업위원회 모임에서 학생 ESOL 프로그램 테스트 서비스 계약과 관련 주교육부 관계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한인학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하며, “한인들은 급작스레 우리의 친구가 되었고, 우리에게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쉐퍼의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남한에서 왔고 북한의 체제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곳 한인들의 민감한 신경을 자극했다. 한국일보는 한인 커뮤니티가 민주 국가인 남한과 공산 국가인 북한을 구분해 말하지 않은데 발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감사원장을 놓고 같은 민주당내에서 경쟁하는 피터 프랜콧 주하원의원은 당장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프랜콧 의원은 6일 “만약 당신이 씨애틀의 한인 생명공학회사 사장이고, 새 공장을 메릴랜드나 버지니아로 옮기려 한다면 어느 곳으로 옮기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자넷 오웬스 앤아룬델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7일 쉐퍼의 발언을 접했을 때 진저리가 났다고 말했다.
쉐퍼는 그의 발언이 보도된 6일 각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연방이민정책에 의해 영어 교육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메릴랜드 납세자들의 불만을 표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하려 했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한인에 관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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