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목사(얼라이언스신대원교수)
월드컵 4강이 구라파 팀 일색으로 확정되고 준결승이 끝나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결승에 진출해 이탈리아가 승리했다. 월드컵 경기 중 가장 큰 이변은 역시 프랑스가 브라질을 1:0으로 격파한 것이다. 조별 리그에서 스위스와 한국에 비길 때만 해도 프랑스는 다 끝난 것 같았으나 토고의
졸전 덕에 G조 2위로 턱걸이해서 16강에 올랐는데 예상을 깨고 스페인과 브라질을 격파한 후 4강에 오르더니 포르투갈마저 1:0으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패했다.
월드컵을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수는 프랑스 팀의 주장인 지단 선수이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34세의 노장선수 지단은 스위스, 한국전에서의 부진과 경고누적으로 인한 토고 전 결장 등으로 프랑스 팬들의 눈 밖에 났었다.
그러나 지단에게는 역시 무엇인가가 있었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지단의 진가가 드러난 것이다.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는 경기종료직전 쐐기 골을 넣더니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는 후반 12분 골대를 향해 프리킥을 감아 차므로 쇄도하던 앙리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했고 4강전에서는 앙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냉정하게 차 넣으므로 수훈을 세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다.
지단에게도 한 가지 흠이었다면 이탈리아와의 결승 연장전에서 머리로 상대선수를 쳐서 넘겨 뜨려 빨간 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어쨌든, 뛰어난 지도자는 위기 때 드러난다. 연이은 졸전과 고국 팬들의 야유로 동료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을 때에도 지단은 굴하지 않고 분투하는 본을 보이므로 결국 프랑스의 영광을 회복시켜 승자는 못되었어도 결승까지 갔던 것이다.
성경적인 지도자상도 마찬가지이다. 성군 다윗도 골리앗을 앞세운 블레셋의 침공이라는 누란의 위기에서 이스라엘을 건짐으로 인해 하나님이 가장 귀히 사용하신 영웅이 되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가장 내 마음에 절실히 부닥쳐 온 것은 위기를 보는 다윗의 태도였다. 골리앗의 위용에 왕인 사울과 모든 백성이 두려워 도망치는 상황에서 15세 약
관의 다윗은 이렇게 말한다.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 누구관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삼상 17:26). 바로 여기에 승리하는 인생과 패배하는 인생의 차이가 있다. 다윗은 눈앞에 닥친 위기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급 받는 기회로 본 것이다. 위기를 상급의 기회로 보니 골리앗의 급소가 환히 보이고 손안에 있던 작은 물매 돌 하나로 거인 용사 골리앗을 쓰러뜨린 것이다. 다윗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보는 다윗 한 사람으로 인해 오합지졸이던 이스라엘 군대가 막강하던 블레셋 군대에게 완승을 거두는 개가를 이루었다. 고국 한국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 국가 천년대계를 세울만한 뛰어난 지도자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지도자 감이 아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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