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프랑스의 2번키커로 나서 실축한 다비드 트레제게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
선축 필승·다음 경기는 필패·스타가 실축
2006년 독일월드컵은 과거 어느 월드컵보다 승부차기가 많이 나온 대회로 기록됐다.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이 승부차기로 이어져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12년만에 처음이자 사상 두 번째로 ‘승부차기 우승팀’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는 우크라이나-스위스의 16강전, 독일-아르헨티나 8강전과 포르투갈-잉글랜드 8강전, 그리고 프랑스-이탈리아의 결승전 등 모두 네 차례나 ‘11m(12야드) 룰렛게임’인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독일월드컵의 승부차기에는 묘한 법칙과 속설이 작용했다. 과거 대회와 유사한 면도 있고 다른 점도 있었다.
◇선축은 필승
이번 대회 네 차례 승부차기에서 먼저 킥을 한 팀은 100% 승리했다. 우크라이나는 16강에서 선축을 해 1번 키커 안드리 셉첸코가 실축하고도 승리했다. 독일도 먼저 킥을 차 아르헨티나를 4-2로 눌렀고 포르투갈도 선축으로 잉글랜드를 3-1로 눌렀으며 이탈리아도 선축으로 프랑스를 따돌렸다. 통상 페널티킥은 선축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4게임 연속으로 선축이 승리한 것도 드문 일이다.
◇승부차기승 다음엔 필패
승부차기로 토너먼트를 한 단계 통과하고 나면 반드시 ‘후유증’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독일, 포르투갈은 모두 승부차기 다음경기에서 고배를 마셔 탈락했다. 다만 결승에서 승부차기승을 거둔 이탈리아는 다음 경기가 없었기에 이 후유증의 대상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항상 스타가 실축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는 선수 가운데는 유독 그 팀의 간판스타가 많다. 과거 월드컵에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소크라테스(브라질),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등 당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번번이 페널티킥을 어이없이 차 버리곤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크라이나는 팀의 유일한 수퍼스타인 ‘득점기계’ 셉첸코를 1번 키커로 내세웠지만 긴장한 탓인지 킥에 힘이 없어 골키퍼 품에 안겼다.
독일에 패한 아르헨티나도 A매치 107경기에 출전한 백전 노장 아얄라가 실축을 하고 말았다. 더구나 아얄라는 이 경기에서 선제골까지 넣은 뒤였다. 잉글랜드도 킥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양대 병기’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가 연속 실축을 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결승에서 유일하게 실축한 프랑스의 트레제게도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출신의 특급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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