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직 재계약 거부…미국대표팀 사령탑 취임 가능성
2006독일월드컵에서 독일 전차군단을 3위로 이끈 예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대표팀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중지 빌트와 자이퉁 등 독일언론들은 11일자에서 클린스만이 독일월드컵 페막과 함께 종료된 독일 대표팀 감독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독일축구협회(DFB) 게르하르트 마이에르-폰펠데르 공동회장도 “그의 결정이 유감스럽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확인했다.
독일언론들은 클린스만이 DFB 테오 즈반지거 공동회장과 올리머 비어호프 대표팀 단장에게 재계약 거부의사를 전화로 알려왔다고 보도했으며 클린스만의 어시스턴트였던 요아킴 로브가 후임감독으로 유력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역시절 ‘황금빛 폭격기(Golden Bomber)’로 불렸던 탑 스트라이커로 FIFA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펠레가 선정한 세계 125대 선수로도 뽑혔던 수퍼스타 출신이지만 감독경험은 전무했던 클린스만(41)은 이번 월드컵에서 삐걱거리던 전차군단을 이끌고 4강까지 올라 일약 독일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2년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파격적인 지휘철학으로 독일 축구관계자들과 언론들을 반신반의하게 했던 클린스만은 특히 독일에 줄곧 머무는 대신 가족이 있는 남가주 집에서 독일로 출퇴근(?)하는 바람에 독일에서 언론과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성공으로 단숨에 독일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독일팀의 공격적이고 전향적인 플레이는 세계인들을 매료시키며 독일의 국가적 자부심을 드높여 클린스만을 일약 스타로 만들었고 한때 그에게 비판적이었던 빌트 등 언론들은 물론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까지 클린스만의 잔류를 희망하고 나섰으나 끝내 그를 붙잡지는 못했다.
한편 독일 감독직을 내놓은 클린스만은 미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미 축구협회는 그동안 브루스 아레나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을 점찍고 적극적인 영입작업을 진행중이었고 이번에 클린스만이 독일 감독직 재계약을 거부한 것도 미국의 움직임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린스만은 모델출신의 중국계 미국인인 데비 친과 결혼,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독일대표팀을 떠난 예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놓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독일팬들이 축하행사에서 “클린스만 감독으로 남아줘요”라는 배너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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