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IDA 올해도 총영사관앞서 개고기 반대시위
“한인타운 식당서도 판매” 근거없는 주장했다 항의받기도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는 동물애호가들의 ‘개고기’시위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초복을 맞은 20일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견공 수난’의 시기가 시작됐으나 LA는 동물애호가들이 활개치며 기승(?)을 부리는 한국인 수모의 시기가 도래했다.
LA총영사관 앞에서는 이날 예년처럼 미국 동물단체 회원들이 개고기를 식용으로 먹는 야만적인(?) 한국인들에게 항의하는 거리시위가 벌어졌다.
한국 캘린더에만 표기되어 있어 미국인들은 찾기조차 힘든 ‘삼복’ 절기를 용케도 잊지 않고 매년 ‘개고기 항의’시위를 벌이는 지성(?)을 보이고 있는 동물보호 단체 회원들에게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들은 도저히 인내할 수 없을 만큼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사람들로 비쳐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날 총영사관 앞에서 도살장으로 끌려가거나 팔리고 있는 자극적인 견공들의 사진전단을 배포하며 피켓시위를 벌인 동물보호단체 IDA(In Defense Animal)의 빌 다이어 대표는 “매년 한국에서는 200만마리의 개들이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다. 어떻게 개를 먹을 수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급기야는 “LA 코리아타운의 한인식당들에서도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화살을 LA한인들에게 돌려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개고기는 애완견이 아니라 별도 사육된 식용견이라는 주변 한인들의 반박에 다이어 대표는 개인적인 견해를 전재로 “나는 채식주의자다.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난 동물을 먹는 것에 반대한다”며 상식 밖의 주장을 했다.
이들의 시위를 지켜보던 총영사관의 한 직원은 웃으면서 “저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서 즐겨먹던 개고기맛이 갑자기 떠오른다”며 입맛을 다시더니 “음식문화의 다양성조차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사람 망신주기 시위를 벌이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IDA 빌 다이어 대표는 시위가 한국인만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 베트남인, 타이완인들도 개고기를 먹고 있는 것을 안다”며 “지난 번에는 중국 영사관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바 있다”고 해명했다.
<김상목 기자>
견공들이 수난을 당한다는 초복인 20일 LA총영사관앞에서 동물보호단체 IDA 회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한국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식용 개들이 갇히는 개장 속에 들어가 개고기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효섭 기자·본사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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