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머 교육감 “개혁안은 여론 세뇌 행위”
비아라이고사 “책임질 사람이 잘못 몰라”
LA통합교육구(LAUSD) 개혁안을 두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과 로이 로머 교육감이 벌이고 있는 신경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로머 교육감은 연례 정기연설 중 현재 진행 중인 개혁안은 “학생들의 교육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프로퍼갠더’”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계 미국인을 집단수용소에 집어넣기 위해 여론을 세뇌시킨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자신을 전체주의국가 독재자와 비교하는 발언에 발끈했다. 로머 교육감의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재학생 50%가 학업을 중단하는 중퇴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이 잘못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교육구 개혁은 개인의 욕심이 아닌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는 모든 학부모들의 염원”이라고 쏘아붙였다.
로머 교육감의 발언은 일본계 미국인들도 자극했다. 웨렌 후루타니 등 일본계 지도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가 안겨준 아픈 상처를 정치목적에 이용했다”며 로머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LAUSD 개혁안은 교육위원회가 독점하고 있는 권한을 LA시장이 주도하는 시장협의회 및 교사노조가 공유하고 교육구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일선 교사에게 교과목 선택 같은 자율권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가주 의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궁극 목표는 관료화되고 경직된 교육구 조직을 재편성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향상하는 것이다.
한편 비아아리고사 시장은 개혁안이 흑인, 라틴계만을 위한 것이란 인식을 가진 밸리 지역 유권자 및 밥그릇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교육구 관료들의 강한 반발에 대항하려고 8월 한달 내내 학부모 여론 몰이에 나선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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