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코파퓰라의 치안 책임자라 할 수 있는 한인 보안담당관 알렉스 전씨.
은행범죄 수법 갈수록 다양
매일 언론을 장식하는 은행강도 사건과 은행을 타겟으로 한 각종 금융범죄. 범죄의 수법이 다양해지는 만큼이나 이를 막고 손실을 줄이기 위한 은행의 노력도 필사적이다.
그래서 등장한 직업이 은행의 보안과 범죄예방 노력을 총괄하는 ‘보안담당관’(Security Officer).
남가주에만 50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 푸에르토리코계 은행 뱅코파퓰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인 알렉스 전(한국명 성주·30)씨.
전직 LA 경찰국 경관 출신의 전씨는 은행이 입게 될 손실을 최소화하고 법 집행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맡는다. 50개 지점을 돌며 감시 카메라가 제대로 설치돼 작동되고 있는지, 은행 강도의 타겟이 될 가능성은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은 기본. 계좌 개설과 입출금 내역 등을 점검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주의사항을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전씨의 몫이다.
전씨는 “오늘 새벽에도 샌디에고 경찰국에서 ATM이 파손됐다며 연락이 와 이를 해결하느라 새벽 3시가 돼서야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면서 “누가 알아주지는 않지만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강도에 대비해 사용하고 있는 염색팩(Dye Pack)도 도입했다고 한다. 염색팩은 무선신호를 받아 폭발하는 적색 색소를 가짜 20달러 뭉치 안에 장착한 것으로, 강도 피해 때 창구 직원들이 이 뭉치를 주면 나중에 폭발해 색소가 지폐는 물론 손에까지 배이도록 하는 장치다.
전씨는 “금융범죄 대부분이 민사와 형사사건 사이의 회색영역에 들어 있어 경찰들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않으면 문제해결이 어렵다”면서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회사도 계좌와 수신고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부실계좌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마케팅부서와 항상 긴장관계를 유지한다”고 나름의 고충을 밝혔다.
1998년부터 3년간 경찰로 경력을 쌓은 전씨는 2000년 OC에 삼포컴퓨터가 짓고 있는 조립공장의 보안시스템 구상과 운영을 맡으면서 민간영역으로 옮기게 됐다.
2003년부터 현 뱅코파퓰라 보안담당관을 맡게 된 전씨는 “아직 한인은행을 담당하는 보안담당관은 만나보지 못했다”면서 “미국이 테러위협 때문에 보안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 등 일반업체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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