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살인사건 해결에 주민들의 참여를 당부하는 빌보드 추가 설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장에서 지난해 아들을 잃은 채스터 장씨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언제까지 이런 비극들이 이 사회에서 벌어져야 하나’
이 달 중순 미제 살인사건 희생자들의 사진이 부착된 빌보드가 세워진 것과 관련, 희생자 유가족들과 LAPD·LA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들은 31일 글라셀 공원과 웨스트 코비나 지역에 2개의 빌보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속한 사건 해결 및 유사 사건들의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한인타운 빌보드 설치에 앞장섰던 폴 김 전 LAPD 커맨더는 “재직시절 관할 구역에서 살해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하루 빨리 사건을 해결해야겠다는 의지 표현에서 추진하게 됐다”며 “현실도피 성향까지 보이며 힘겨워하는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달 15일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한 줌의 재로 떠난 브라이언 진(27)씨와 지난해 6가의 한 샤핑몰에서 싸움을 말리다 총격에 숨진 채스터 장씨 유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진씨의 유가족 대표로 나온 사촌 조아라(29)씨는 “아들 제이든의 출생 소식에 샌호제에서 한달음에 내려왔다가 세상을 떠나 가족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특히 결혼을 앞둔 신부와 아들은 앞으로의 생계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흐느꼈다.
장씨 아버지도 이 날 “아들의 죽음이 마지막이길 바랐는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중한 이가 생명을 잃었다”며 “30년 이상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며 은퇴했는데 이런 슬픈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 은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 사진이 거리에 설치되면 아픈 기억이 계속 떠올라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아내는 아들이 숨진 인근으로는 다니지도 못한다”면서도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이 정도는 견딜 수 있다”며 애써 냉정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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