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위로연’ 주도 단체 친일파 논란… 일부 단체 참석 거부
일제 36년의 압박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고, 미주지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쳤던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야 할 광복절 기념행사가 한인단체들간 불협화음으로 반쪽 행사가 될 위기에 놓였다.
광복절을 맞아 미주광복회(회장 배국희)와 미주 3·1 여성동지회(회장 유정화)는 14일 JJ그랜드 호텔에서 독립유공자들을 초청, ‘독립유공자 초청 위로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유공자들의 공로와 그들이 펼쳤던 독립운동의 실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행사를 꾸밀 계획이며, 그동안 펼쳐온 ‘3·1절 글짓기 대회 수상자’들을 초청, 2세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얼과 정신을 계승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재미한인독립투사유족회’(회장 이춘자) 회원들은 행사주최 단체의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양측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족회측은 행사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여성동지회 탄생과정에 친일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점을 들어 이 단체가 행사를 주최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춘자 회장은 “3·1 여성동지회의 경우 최근 한국정부에서 친일파 인사로 공표한 황신덕 선생이 단체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도 황 선생의 딸이 단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단체가 추진하는 행사에 독립유공자들이 참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광복회와 여성동지회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배국희 회장은 “비록 창립과정에서 친일파가 포함되어 있던 단체라고 하지만 3·1 여성동지회가 준비하는 이번 행사의 취지가 옳다고 판단, 함께 추진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여성동지회 박은숙 이사도 “우리는 3·1 운동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단체로 비록 설립시 흠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좋은 뜻의 행사의 행사마저 폄훼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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