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정보요원 외국어 훈련기관인 국방부 산하의 ‘언어연구소’(Defense Language Institute)의 보안대대장으로 한인 2세가 지난 14일 부임했다. 1,400여명의 요원 교육을 총괄하는 DLI의 보안대대장에 비백인이 부임하기는 지난 15년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중령인 손동기(43·사진)씨. UCLA 정치학과를 졸업 후 ROTC로 임관한 손 중령은 “4년 의무 기간을 채운 후 제대하려고 했는데 적성에 맞아 열심히 했더니 군 생활 18년만에 이런 위치까지 오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어와 일본어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손 중령은 주로 해외 주재 무관으로 근무해 왔다. 덕분에 세계 각지로 12번이나 이사해야 했고 1998~2001년까지 한국의 JSA에서 근무하며 현 CIA의 국장인 마이클 헤이든 장군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기도 했다. 손 중령은 이라크전 직후 1년동안 이라크에서 근무도 했었다.
61년 역사의 DLI는 군인뿐만 아니라 FBI와 NASA, NSA 등에서 활동할 요원들에게 24개국의 언어 교육을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정보요원 외국어 훈련기관이다.
현재 DLI의 외국어 교육생은 최근 중동전이 보여주듯 아랍어 수강자가 750여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한국어 수강자가 중국어의 3배에 달하는 450여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어 한반도 정세에 미 정부가 얼마나 많이 신경을 쓰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손 중령은 한국 근무 경험에 대해 “1998년 북한군 장성들과 회담을 할 당시 북한군 장성이 한국군 장성을 무시해 욕설이 난무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져 헤이든 장군이 이를 뜯어 말리기도 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남북 분단의 냉정한 현실을 눈 앞에서 지켜봤던 경험을 털어 놓기도 했다. 보스턴 출신인 그는 군 복무중 코넬대서 정치한 석사를 마칠 정도로 학구파이기도 하다.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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