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싫으신가? 잠시만 기다리시라. 햇살이 싫으신가? 조금만 더 기다리시라. 태평양의 물기머금은 공기는 캐나다에서 조금만 찬바람이 불어도 구름이 되어 아침 저녁 산꼭대기를 감도니... 그 바람이 조금만 더 세어지면 구름은 금새 흩어지니...그러나 산이 싫으시다면 워싱톤주의 캐스캐이드 산맥지방으로 절대로 가지 마시라. 그 산맥은 엄청난 신비로움과 웅장함으로 당신을 송두리째 삼킬 것이니...
그렇게 꿈같이 아름다운 산하 비행기로 한시간 반이면 날라가는 곳에 있다. 북캘리포니아에 사는 우리 동포들 중에 가본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 미국 전역에 이런 산악지방을 제대로 등산을 하거나 스스로 운전하며 답사해본 동포들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다.
올봄에는 LA의 한인 김명준씨가 64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봉을 점령하여, 7대륙 최고봉 정복 완수를 기록하여 많은 사람들을 감명케 한바 있다. 그는 초인임이 분명하고 그 의지가 너무도 감동스럽다. 그가 돌아와 한 말이 더 감동스럽다. “이제는 큰 산에 가려 보지 못하던 작은 산을 오르겠다.” 과연 진정한 산악인답다. 목숨을 걸고 생사를 넘나들며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그가 이웃들과 함께 작은 산을 훨훨 오르는 모습이 선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보고 싶은 건 미국 전역에 널려있는 아름다운 산하를 누비는 평범한 우리 동포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코스도 아니고, 단체 관광도 아닌 그냥 수스럽하고 이름없는 산, 산마루에 흐르는 강을 끼고 시원한 나무 그늘 드리우고, 때로는 뭉게구름을 한두개 봉우리에 걸고 있는 그런 산을...
높낮음에 막론하고 산은 신비스러운 정기로 가득 차있다. 산에 올라가 한시간만 있어도 안다. 먼지 풀풀 날리는 산행길에 우리에게 말건네는 풀벌레와 먼 산 뻐꾸기의 노래... 어디선가 좔좔 흘러가는 계곡의 물... 구름은 닿을 듯... 산은 언제 어디에나 조용히 살아있다.
나는 가끔 우리 동포들이 너무나 산하를 잊고 사는게 아닌가 아쉽다. 미 전역에 인구가 조밀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서 사는 것이 물론 사업에 좋고 직장생활에 유리하기 때문이지만,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일년에 단 몇번이라도 산을 찾아 강을 찾아 헤멜 수 있다. 지난 겨울, 이번 여름에 워싱톤과 오레곤주에 걸쳐있는 캐스캐이드 산맥을 여행하며 나는 우리 동포를 이제나 저제나 보려나하고 살펴보았지만 허사였다. 실은 그 지방에서 머쟎은 곳에 사는 지인들도 안가보았다는 말을 듣는다.
삶의 여유와 풍요란 재력의 여유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다. 마음의 여유는 일상의 굴레를 벗어난 산하속에서는 저절로 생겨난다. 산을 올라보자. 우리가 성공한 민족이 되려면 먼저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하고, 그러기엔 먼저 산으로 강으로 마음을 열어야할 것 같다. 미국인들이 왜 야외를 “위대한 야외 (The Great Outdoors)” 라 하는지를 직접 알아보지 않고 어떻게 미국 대륙에 사는 재미나 보람을 찾을소냐.
지난 유월 워싱톤과 오레곤주의 산하를 여행하며 나는 대륙을 정복한 기분이 되었다. 돌아오니 조촐하나마 시 한수가 저절로 흘러나와 받아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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