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종 보존위원회 관계자들이 종각 보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건우 이사장, 정광원 부이사장, 박상준 위원장. <서준영 기자>
박상준 보존위원장 “6개월내 청사진 마련”
돌담·장승·무궁화 등으로 휴식공간 조성
우정의 종각이 한국 공원의 정취를 살려 새롭게 단장될 전망이다.
지난 6월16일 정식 출범한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Korean Friendship Bell Preservation Committee) 박상준 위원장은 “한·미 양국간 우호의 상징인 ‘우정의 종각’이 이대로 방치되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며 시 및 문화원 총영사관 등과 협의해 공원 개발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한인을 포함해 하루 수백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지만 오는 길에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 하나 없고, 위상도 공원 내 조형물 정도에 지나지 않아 사실상 홀대받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힘을 키워 변화를 꾀할 시점”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LA시 공원관리국에 ‘우정의 종각’을 세울 당시 작성됐던 주변 지형·지질 조사 보고서와 원 설계도면 사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위원회는 도면을 넘겨받는 대로 관리국 등 시 관계자, 문화원·LA 총영사관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나눈 뒤 향후 우정의 종각을 포함한 게이트 공원 개발 청사진을 빠르면 6개월 이내 완성,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건우 이사장은 “공원 입구에 태극기가 게양된 공원은 아마 이 곳이 유일하지만 어디에서도 한국적인 냄새를 느낄 수 없다. 워싱턴 DC ‘재패니스 가든’ 만큼은 못하더라도 무궁화를 심고 장승도 세우는 등 한국의 멋이 물씬 풍기는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리국 등 관련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시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집’을 만들고, 추가 주차공간 확보와 화장실 개·보수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현재 철망으로 쳐져 있는 울타리를 돌담 형태로 새 단장한다는 사업도 포함시켰다.
지난 1976년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정부가 기증한 ‘우정의 종’은 샌피드로시 앤젤레스 게이트 공원 내 우정의 종각에 설치됐다.
그러나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염분이 다량 함유된 바다 바람과 비둘기 배설물 등으로 많이 훼손된 상태다.
박 위원장은 “당장 큰 성과를 바랄 수는 없지만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작정이니 한인사회도 애정을 갖고 ‘우정의 종’ 보존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213)380-9801 우정의 종 보존위원회.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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