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병원에서 상담한 여인의 사연이다
30대 중반의 여성은 한국에서 결혼해 미국에 왔는데, 이곳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노예 생활이었다. 남편은 군에서 제대한 후 집에서 술만 먹고 부인을 노예 취급하며 공연히 트집을 잡아 폭행했다. 견디다 못해 집에서 도망쳐 아는 한인 집에 머물며 한인 가게에서 일했다. 남편에게 무슨 일을 당할까봐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항상 두렵게 살던 중 착하게 보이는 한인 남성을 만나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얼마 후 자기한테 빚을 졌다고 공연히 트집을 잡기 시작하더니, 다른 남자들을 불러들여 몸을 팔 것을 강요했다. 어쩔 수 없이 그에 따른 이 여성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그저 창피하고 서럽고 자신의 몸이 더러워서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 병원으로 오게 됐다.
이런 경우 외에도 최근 신문에 보도 된 것처럼 한국 여성들이 술집, 마사지 팔러 등에서 매춘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런 업소에서 매춘생활을 한 여성들은 대부분 성적으로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을 들을 때마다 같은 여성으로 분노를 느끼던 중 메릴랜드 주지사 사무실의 여성문제 담당 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인 사회에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또 그런 여성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냐는 것이다.
미국 사회의 문화와 풍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피해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피해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으며, 피해자도 여성으로서 받아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피해를 당하고 있는 여성의 권리가 무엇인가 알아보자.
피해를 받고 있는 여성들은 우선 자신의 과거나 과거의 행실이 어떠했던지 간에 이런 부당한 피해를 당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피해자로서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므로 당당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피해를 당했을 경우 경찰에 신고하거나 인근 폭행방지 센터에 연락하면 비밀이 절대 보장되는 안전한 곳으로 피신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준다.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으며 안다 하더라도 접촉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피해자는 생활할 수 있도록 보상도 받을 수 있고 때로는 직업훈련과 함께 자립할 때까지 생계 보조를 받을 수 있다. 또 자립을 한 후에도 피해받은 후유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계속해서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인들은 언어 소통과 주류사회의 리소스를 몰라 많이 고통받는다.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성폭행에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비밀이 보장되는 캐어라인(410-461-1088)으로 연락주기 바란다.
용기를 내어 한 통의 전화를 하면 일생의 길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잘못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기 바란다.
<송 수, 하워드카운티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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