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대축제-2006 코리안 페스티벌
▶ 백성옥(대회장)
미국에 30년 이상 사는 동안 한인의 날(Korean Festival)은 늘 바쁘다는 핑계로 어쩌다 참석하는 행사였다. 막상 대회장을 맡고 보니 잔치에 손님이 안 오실까 염려도 되고, 날씨는 어떨까 신경도 쓰이고, 이왕이면 크게 잔치를 치르려니 돈 걱정도 되고, 내가 왜 이것을 거절 못했나 후회도 되고... 많은 궁리 끝에 맡은 책임을 질 요량으로 한기덕 회장과 모금을 나서기로 했다.
지난 날 내가 하던 가게에 찾아와서 도네이션을 요구하면 마지못해 성금을 하면서 씁쓸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동포들의 가게에 들어서면 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인사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데 한 회장은 너무도 당당하다.
일하고 싶습니다. 자랑스런 한인회를 만들려면 좋은 사람과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회원 없는 한인회의 회장은 하기 싫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오십이 넘은 한 회장의 응석같은 조름과 설득력에 방탄유리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하며 번 돈을, 몸에 베이지 않은 일이 힘이 들어 환자 같은 분들도 진심으로 성금을 선뜻 주시면서 좋은 한인사회 만들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니 한 회장 아버님의 지난날 선행을 잊지 못해 큰 돈을 주신 분을 대하니 베풀고 살면 자식이 덕을 본다는 옛 일을 체험도 했다.
코리안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준비위원들의 매일매일 경과 보고와 짜임새 있는 행사 준비, 궂은 일을 마다 않고 봉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그 중의 한사람이라는 보람과 자랑스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오는 9월 23일 토요일 볼티모어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제 29회 한인의 날은 이민 역사에 남는 큰 잔치가 되리라 믿는다.
자랑스런 한국인들의 모임이니까.
백성옥(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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