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현씨 사건 검찰 “살인” 변호인측 “사고” 팽팽… 장기전될듯
지난해 11월 남편 김동욱(당시 24세)을 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송지현(28)씨에 대한 재판이 결정(본보 30일자 A1면)됨에 따라 내달부터 송씨 변호인단과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지루한 ‘진실게임’을 벌이게 됐다.
검찰측은 일단 이 사건이 배심원 재판에 넘겨짐에 따라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 됐다.
사건초 수감중이던 송씨를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줘 경찰의 반발을 받기도 했던 검찰은 사고든 살인이든 김씨를 찌른 주체가 송씨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 열린 예비심리에서 카운티 검시소가 숨진 송씨의 남편 김동욱씨 사체를 조사한 결과 단 한차례 칼에 찔려 사망했으며, 칼 방향이 위에서 아래쪽을 향했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 송씨측의 단순사고 주장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송씨 변호인단은 검시소 조사에서 다른 외상이 없다는 것과, 반항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제3의 공범설’ ‘목 뒤의 심각한 상처설’ 등 여러 미확인 주장들이 제기됐지만 이번 발표로 이를 모두 불식시키고 사건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을 ‘중요한 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송씨보다 훨씬 체격이 큰 김씨가 본능적인 방어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과, 전문킬러 수준의 칼부림을 송씨가 할 수 있느냐는데 의문을 던지며 법의학자들을 동원한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씨 변론을 맡은 김기준 변호사는 이미 형사사건 전문변호사를 보강한데 이어 또다른 전문가를 조만간 변론팀에 영입할 계획이며, 최대한 많은 증거와 유리한 논리들을 모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단순사고’와 ‘살인’이란 정반대의 주장을 놓고 벌이게 될 송씨 재판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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