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한인상공회의소 부이사장, 중국 도문시 해외홍보대사 겸 경제특사 등등 감투 두툼한 이용해씨에게 사설탐정 혹은 특별검사 칭호를 더 붙여줘야 될 것 같다. 사연은 이렇다.
이용해씨는 지난 2월 말 SF미야코 호텔에서 열린 00여성단체(이씨는 그 단체 간부였다) 주최 결식아동 돕기 후원금 모금에 열성을 보였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너무 오버한 것이 문제였다. 한국의 결식아동들 못지않게 잘 보살펴드려야 할 노인단체 간부에게 후원금을 달라고 해 800달러를 받아냈다. 그 단체의 약 2개월치 회비에 맞먹는 돈이었다.
뒤늦게 떠돌던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한 본보는 4월 초 이를 보도했다. 이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었다. 결식아동 돕는다고 노인들 돈을 받아냈으니 노인단체 돕기 행사 때는 결식아동들 돈을 받아낼 것이냐는 등 비아냥도 잇따랐다. 이씨의 문제행각을 들추는 제보도 있었다.
문제는 이씨의 반응이었다. 자숙은커녕 노인단체 대표에게 전화해 “그 돈 돌려주면 되겠네요”라고 화풀이를 하면서 언론에 왜 흘렸냐는 식으로 따졌다. 기자의 확인요청에 응한 것뿐인 그 노인은 공연히 발설자 비슷하게 이 소리 저 소리 듣게 되면서 심신이 괴로워져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이씨의 수사관기질(?)은 지난달에도 번득였다. 수재의연금 처리를 놓고 중앙일보가 SF한인회를 비판한 데 대해 김홍익 한인회장이 유대진씨, 윌리엄 김씨, 이용해씨, 김상언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에 관련된 물의사건에 대해 중앙일보가 어떤 태도를 보였느냐고 원칙없는 형평성을 공박했다. 본보는 이를 기사화했다. 이용해씨는 보도된 바로 그날 김홍익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이름을 거론했는지 등 조사성 확인을 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정보가 입수됐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 결식아동 후원금걷이 물의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이용해씨가 당시 자신이 속했던 00여성단체의 모 인사에게 기자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내부정보 유출혐의자로 지목한 뒤 <예> <아니오>라고 답하라는 등 검사의 서면수사 질의서처럼 작성한 이메일을 해당자는 물론 다른 회원들에게까지 뿌렸다는 것이다. 본보는 문제의 이메일 사본을 입수했으며, 수신자로 돼 있는 일부 인사들에게 확인작업을 거쳐 조만간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