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예수의 탄생은 남다르다. 인류를 구원하러 온 예수에게 누구보다도 맑은 마음을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신의 장애를 넘어 새로운 생명의 삶을 찾아가는 성실한 노력이 있기에 가장 낮게 세상에 온 예수의 탄생을 맞는 감회는 기쁨에 넘친다.
한미 장애인협회 가족들은 9일 저녁 콜럼비아 소재 빌립보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갖고, 성탄의 즐거움을 나눴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함께 준비한 이 파티의 행사장 입구에는 맑은 마음 한국학교 학생들과 어머니들이 만든 예쁜 종이접기 작품들이 참석자들을 환영했고, 가족 단위로 앉을 수 있게 마련된 테이블에는 장애인협회에서 준비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파티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모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맛깔나는 음식으로 식사를 마친 200여 회원과 가족들은 김신기 디렉터의 사회로 본격적인 파티를 가졌다.
가족별로 다채로운 악기와 다양한 솜씨를 자랑한 작은 음악회는 장애를 따뜻하게 감싸안은 가족애가 스며있어 애틋한 감동을 줬다. 또 빌립보 앙상블이 ‘저들 밖에 한 밤중에’ 등 캐롤송, 평화무용선교단이 천사춤, 심상종씨가 색소폰 연주로 가족들을 위로했다. 참석자들은 최진옥씨, 엘리샤 가족, 전찬희 가족, 송사랑 가족들의 연주가 이어지자 때로는 박수, 때로는 춤으로 화답하며 하나로 어우러졌다.
이 파티의 절정은 산타의 선물 선사. 조셉 이군 등 장애인들이 직접 산타로 분장하고 나와 부모들이 자녀들 몰래 마련한 선물들을 나눠졌다. 선물을 주는 산타나 받는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장애인협회는 올 9월부터 18세 이상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에서 ‘맑은 마음 한국학교’를 시작, 한국어 뿐아니라 한식, 전통 음악, 태권도, 노래, 수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워싱턴지역 여타 한국학교와 일정을 똑같이 해 진행한다.
정상인들 못지 않은 노력과 열정, 바른 마음이 있기에 장애인과 가족들의 성탄 잔치는 늘 풍성하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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