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들이 후드산에 마련된 지휘본부에서 지도를 살피며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
실종된 한인혼혈 제리 쿡과 부인 미켈라.
한국문화 매우 익숙… 학비도 손수 벌어
전문가들 “조난 3명 눈속 피신 가능성”
오리건주 후드산에서 하산중 실종된 한인 혼혈 제리 쿡은 1세때 아버지와 헤어진 뒤 어머니 마리아 김씨의 헌신적인 사랑속에 성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양아버지 조셉 김씨에 따르면 어머니 김씨는 남편과 헤어진 뒤 아들을 한국식으로 엄격하게 키웠다. 특히 여자의 몸으로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김씨는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일을 하면서도 아들에 대한 깊은 애착으로 다른 길로 빠지지 않도록 했다.
특히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던 김씨는 아들을 보이스카웃에 가입시켜,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했다.
이같은 어머니의 노력으로 쿡은 건실한 학교생활을 했으며, 법대에 진학해서는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과 아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쿡은 뉴욕 맨해턴의 대형 로펌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양아버지 김씨는 “쿡은 한국어를 구사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의 문화와 예절, 그리고 음식에는 매우 익숙해 있다”면서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국 오늘의 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아들의 셀폰은 어쩌면 등반 출발지였던 지점에 주차해 둔 차안에 있을 수 있다”면서 “산을 좋아하는 쿡이 등반과정에서 셀폰 통화로 방해를 받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쿡의 가족은 전문 산악인들이 이번 구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어머니 마리아 김씨는 사고소식을 듣고 후드산 인근으로 날아가 등반로 입구에 마련된 구조본부와 수시로 접촉하며 아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등반전문가들은 한인혼혈 제리 쿡 등 실종된 3명이 후드산 정상에 쌓여 있는 눈으로 굴을 만들어 몸을 피하고 있을 경우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산을 많이 올라본 경험이 있는 산악인들은 이번처럼 악천후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시 눈속을 파고 들어가 바람과 추위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이번에 실종된 3명도 역시 이같은 방법을 통해 피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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