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칼럼
▶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인간은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사는 존재다. 운명이든 숙명이든 천명이든 간에 만남으로 일생을 이룬다. 대문호 카프카가 인생을 상봉(相逢)으로 규정한 것은 사는 동안 사람의 상대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 인간사에 있어 우연한 마주침이나 하찮은 대면일지라도 필요 없는 만
남이란 없다. 옷깃 스치는 것도 인연으로 본다.
우리들은 끊임없이 사람을 상대하다 언젠가는 사람들 곁을 떠나게끔 되어
있다. 한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산다. 이 세상 어디에 살든 타인의 도움 없이는 한시도 지탱할 수 없다. 혼자서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심지어는 죽어서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아무리 운(運)이 좋고, 뛰어난 인물이라도 사람들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사람들 속에 사람이 있고 사람들 사이에 사람이 있다. 사람 없는 곳에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인심이 점차 각박해가고 사람들의 정신적 유대가 너무 가볍게 허물어지는 걸 보면 세상을 아름답게 살기 힘든 세태다.
이처럼 날아갈수록 삶의 질(質)이 떨어지는 데는 사회적 배경이나 환경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이 이리저리 뒤얽혀 살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문제인 성 싶다. 사람들이 모여들면 모이는 만큼 소란하고 시끄러운 법이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있는 곳에 대립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고 마찰과 반복이 끊일 새 없다. 정신과 물질이 교차하다보면 이익과 손실이 보이고 도덕과 본능이 꿈틀대면 탐욕과 배품, 우정과 배반이 되풀이되는 등 매끄러운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람은 이해관계로 얽히고 설켜 사는 까닭에 타산적이고 흥정적인 행위를 나무라거나 원망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익을 탐하는 건 인간의 본능적 욕구이기 때문이다. 분노나 집착, 아집과 자존심의 감정 따위로 고통받는 것은 타인의 문제이거나 그들의 고통이 아니라 바로 나의 고통과 아픔으로 귀착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가까운 사람들 멀리하거나 이웃을 미워하는 것은 결국에는 나를 파괴하는 일인 것이다.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데는 그 만한 까닭과 사연이 있지만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란 것은 일단은 나의 내면적 정서에서 불거져 나온 나의 문제인 것이다.
삶에 있어 고통스런 일들이 까놓고 보면 그렇다. 세상의 환경이 고통스런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쓸어안고 괴로워하는 데 문제가 많다는 사실이다. 세상은 요지부동인데도 내 마음만 요동치고 소란스러운 게 그거다.
어쨌거나 사람을 싫어하거나 기피하거나 증오하는 건 그 자체로서 괴로움과 고통에 갇혀 사는 일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가 좋으면 세상사는 맛이 나지만 인간관계에 금이 가면 인심이 사나워지기 마련이다. 사람 곁에 사람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거기에 보람이 있고 기쁨도 있고 행복이 있다. 사람 곁에 사람이 없으면 사람답게 살기 힘들어진다.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하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소외받고 점점 잊혀져가는 사람이다. 그건 슬품이요 불운이며 불행이기도 하다. 잘난 사람을 잘난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정작 잘난 사람이다. 잘난 사람을 못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사실은 못난 사람인 것이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 끌어주고, 밀어주고, 도와주는 게 사랑이다. 이해하고 용서하며 보듬어 주는 게 참 인간애다.
인간 사랑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살면 후회 없는 삶을 살 것 같아 해본 말이다.
문무일/신뢰회복연합조직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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