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보림사 경암 주지 스님(속명 김태희)이 한국의 월간 종합문예지인 모던 포엠(Modern Po em) 1월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암 스님은 이 문예지의 시 부문에서‘입학기도’와 ‘기원’‘삶의 덫’ 세편이 신인상에 당선됐다.
1957년 공주 마곡사로 입산, 범어사 일타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은 경암 스님은 1960년대 공초 오상순을 조계사에서 모시면서 시와 인연을 맺었다.
50년대에는 의제 허백련에 동양화를 사사하는 등 시서화(詩書畵)를 즐기는 수도인의 삶을 살아왔으며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10여 차례 선서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번 당선작도 그가 1982년 도미 후 어려운 환경에서 불가(佛家)의 세계를 열어가며 지은 시중의 일부다.
“바람의 조바심도 산을 넘는다/ 모성의 고갯마루/ 쌀 한되와 초 한자루 가슴에 품고/ 부처 찾아간 긴-한나절~(입학기도 중에서).”
심사위원들은 그의 시가 불자들에 대한 애정으로 뭉쳐진 눈사람 같다고 묘사하고 있다. 또 외적인 꾸밈보다 내적인 시상으로 작품의 내재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경암 스님은 “도미 후 텅 빈 가슴에 시심(詩心)을 가꾸며 알 수 없는 희열로 가득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다”며 “새해부터 시의 가슴 열어 더욱 아름다운 여생을 장식하고자 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쯤 그동안 모은 200여편의 시를 시집으로 낼 계획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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