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지점장 공석
몸값 키우기
연쇄 스카웃 악순환
무리한 직원 빼가기와 몸값 올리기에 급급한 철새 행태로 건전한 인력 운용 질서가 무너진 지 오래인 한인 은행권이 최근 지점장 등 간부급 직원 충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극심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한인 은행들은 현재 몇몇 곳이 일선 영업의 핵심인 지점장을 구하지 못해 6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고 대출총괄 책임자가 없이 여신 운영을 하고 있는 은행도 있는 실정이다.
나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로랜하이츠와 샌호제 등 두 곳의 지점장이 타 은행 이직 등으로 공석이 됐으나 마땅한 지점장감을 구하지 못해 오퍼레이션 매니저와 지역 마케팅 매니저가 지점장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
중앙은행도 최근 지점 3곳의 지점장직이 비어 있어 지점장 충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최고 대출책임자(CCO)가 공석인 상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은행들의 구인난은 은행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치열한 스카웃 경쟁 속에 쓸만한 은행원은 한정돼 있는 절대적 인력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또 연초의 경우 지난해 영업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있어 은행원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것도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한 은행의 인사 담당 관계자는 “워낙 스카웃 전쟁이 치열하다 보니 직급과 보수를 얼마나 올려주느냐가 관건이 되는 상황인데 많게는 수만달러의 성과급을 포기하고 지금 다른 곳으로 옮겨갈 사람이 얼마냐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만 오렌지카운티 등 5~6곳의 한인 은행 지점들이 새로 생길 예정이어서 은행권에서는 조만간 은행들간 이전투구식의 스카웃 경쟁과 이에 편승한 은행원들의 집단 이동으로 인력 이동 도미노 현상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극심한 인력난의 타개책으로 아예 지점장 없이 영업망을 운영하는 은행도 생겨나고 있다. 나라은행의 민 김 행장은 “상황 변화에 맞춰 이제는 예금 영업 위주의 지점은 굳이 지점장 없이도 오퍼레이션 책임자들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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