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 홍보영상물 촬영을 마친 TV쇼 서바이버 우승자 권율씨가 밝게 웃으며 말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서바이버’권율씨 골수기증 홍보대사 맡아
“잠깐이지만 유명세를 타게 됐고, 그 유명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인은 물론 다양한 인종들로부터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격려를 받은만큼 그 기대도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CBS 방송의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은 한인 2세 권율(31·전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씨가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의 홍보대사를 맡아 홍보영상물 촬영을 위해 8일 LA 리틀도쿄를 방문했다.
권씨는 서바이벌 우승 이후 “40여곳 이상의 단체는 물론 학교등에서 초청을 받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스꽝스럽게 대중매체에 묘사돼 온 한인 남성의 이미지를 깨고, 아시안 남성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데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권씨가 아시안골수기증협회의 홍보 모델을 선뜻 수락한 것은 자신이 스탠포드 대학 재학시절 친구의 죽음을 통해 골수등록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체험했기 때문이다.
중국계 친구가 백혈병 선고를 받은 이후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골수기증등록 행사를 벌였으나 끝내 친구를 살리지 못한 것이 계속 안타까움으로 남아 꾸준히 관련단체와 연관을 맺어왔다. 특히 당시 권씨가 활동하던 전국 아시안 남학생 친교클럽인 ‘람다 피 엡실론’(Lambda Phi Epsilon)은 이후 골수등록을 연례행사의 일부로 개최하고 있으며, 권씨의 영향으로 골수기증등록 행사를 벌이는 지부가 늘어나고 있다.
권씨가 이번에 촬영한 영상물은 대학과 교회 등지에서 등록행사를 벌일 때 사용되며, 특별히 한국어 멘트도 녹화했다.
성의껏 한국어 멘트 녹음을 마친 권씨는 “골수는 같은 인종에서 일치자를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소수계인 한인 커뮤니티가 골수기증 등록을 함께 돕는다는 차원에서 바라봤으면 한다”고 당부도 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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