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원 정종진 회장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가슴 속에서 치밀어오르는 무언가를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펜을 들었지요. 그렇게 쓰다 보니 벌써 소설만 3편이 됐습니다
문예창작교실 2기생들로 구성된 문학동아리 문예원의 정종진(61)초대회장은 수십 년간 억눌러온 글쓰기에 대한 욕구를 이제서야 풀고 있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의 인하공대를 졸업한 뒤 30년이 넘게 이곳에서 히팅 & 쿨링 전문가로 활동하면서도 항상 ‘언젠가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품어왔다는 정 회장. 지난 2001년 은퇴한 뒤부터 꿈에 그리던 본격적인 ‘글쟁이’의 삶을 살고 있다.
본래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1년 노스이스턴 영문과에 입학,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학구열을 불태우며 3년 만에 학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또 옥튼 커뮤니티 칼리지에 잠시 재학 중일 때 학보에 영어 소설 작품을 발표해 주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이스카리오스에서 온 유다’라는 소설로 한국의 순수문학에 등단한 이래 다시 같은 문학지에 발표됐던 ‘정모’라는 소설이 바로 예전의 영문 소설을 다시 한국어로 직접 번역한 것이라고.
그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문예원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문예원은 시카고 문예창작교실 2기생들로 구성된 문학 동아리로서 1달에 한 번씩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출품, 서로 검토하고 비평하는 단체다. 다음 비평회는 오는 21일 6시 서버브 쌍용 음식점에서 열린다. 정 회장은 2기생 12명 중 10명이 한국에서 등단했다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문학적 욕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시카고 문단의 활성화를 위해 회원들 모두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문예원 회원들의 작품을 전부 담은 모음집 발간을 기획 중이다. 작년 8월 마크 트웨인의 고향 한니발 답사 여행처럼 의미 있는 행사도 자주 열것이라며 이런 활동을 통해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가 문학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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