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회사를 설립하여 경영기반을 잡는데 3년이 걸린다. 그러나 제대로 안돌아 회사문 닫는 데는 고작 3일만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다.
한국도 서구의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해온 지 어언 60년, 환갑이 지나고 있다. 남한 정부가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한 것은 1960년 후반일 것이다. 시골 출신인 나도 실업계 졸업 후 취직하여 돈 벌려고 서울로 완행열차를 탔던 것이다.
내 기억에 1976년 현대자동차 4기통 포니(Pony) 몇 대가 멕시코,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나는 제대 후 3년 이상 미국인 전자회사 다닌 후 자동차 부품공장이었던 현대양행(만도기계) 대리로 입사했다. 사장이 현대자동차와 형제간이니 70% 이상 수주, 납품, 결재들이 소위 일사천리였다. 그때 미국으로 수출할 대수가 현대자동차에서 내려오면 우리 회사가 만드는 알터네이터 등 제품 납기에 사장부터 생산자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잔업을 하여 안양에서 울산까지 야간 운송했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은 수년간 미쓰비시 제품을 장착했다. 기술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미국을 선두로 시작된 수출량과 국내 수용 덕분에 오늘의 현대자동차로 성장했다. 수년 전 부도에 몰린 기아자동차 흡수로 연간 생산대수 세계 6위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 국제기업이 되었다.
나는 미국 기술자가 설계 건설했던 냉난방 잘 된 전자회사와 쇠붙이를 잘라 갈아가며 만드는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블루칼라 업종 회사의 경영주의 인격과 태도, 종업원의 업무자세, 작업 환경 등에 큰 차이가 있음을 경험했다. 소위 ‘노가다’ 일터였다. 즉 쇠(강철)을 다루는 회사원들은 거칠고, 성격도 강성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그 당시 일본 기업들의 노사협약을 위한 춘투가 대단했다. 몇 년이 지나니 조용해졌다. 아마 일본 정부의 노력과 경영자의 태도변화, 종업원의 정당한 요구 제시, 상식에 바탕을 둔 회의, 협의, 협상의 결과물이 아니었나 확신한다.
토요타는 한문으로 풍전(豊田)이다. 창업 73년 만에 일본 국내의 생산대수가 미국의 자존심 GM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고 한다. 미국 땅의 33분의 1, 미국 인구의 약 40% 숫자인 일본 섬나라가 세계 경제대국 2위, 수많은 일본 자동차 회사 중에서 세계 1등 회사가 된다는 말이다. 약 100년 전 포드 자동차는 간판 시스템인 ‘JIT’(Just In Time) 제도를 전 세계에 자랑했다. 이는 설계에서 생산, 검사, 전 공정에서 무결점의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캠페인이었다. 2차대전에서는 졌지만 최강대국 일어선 것이다. 2000년 전 우리의 문화, 예술, 종교를 가져갔다는 섬나라 일본의 현재를 보면서 현대자동차, 남북한 내 조국의 앞날의 운명에 서광이 비치기를 빌어본다.
<정상대, 훼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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