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보조 담당 이희정 씨
한울종합복지관 가사보조 서비스부 담당 이희정씨는 “가사보조 서비스를 받는 연장자들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녀들의 이해심이 부족해 답답해한다” 고 말했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게 언뜻 부모를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뿐이죠.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어린애가 돼간다고 했던가. 이 씨에 따르면 노인들은 해가 지날 때마다 자녀에게 더 의지하고 일종의 ‘떼’를 쓴다고도 한다. 얼마 전엔 한 한인 할머니 집에서 물건이 없어졌다며 보조원을 의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집안 다른 곳에서 찾아내긴 했지만 그래도 할머니는 끝까지 의심을 풀지 않으며 아들에게 호소하더라는 것. 만약 아들이 할머니를 달래며 ‘괜찮다’는 말만 해줬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 씨의 판단이다. 그는 노인들은 일단 의심하기 시작하면 잠도 못자고 계속 그것만 생각하다가 쇠약해지기 마련이라며 말이 안 되는 것 같아도 부모의 나이를 생각해서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달래면 노인들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에 따르면 현재 한울종합복지관에는 모두 60여명의 가사보조원들이 있으며 300여명의 한인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 3개월마다 In Service Training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보조원마다 경찰의 신원조회를 거쳐 채용하고 질병검사도 실시할 정도로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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